해운·조선사에 데였나...회사채 '솥뚜껑 투자'
해운·조선사에 데였나...회사채 '솥뚜껑 투자'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02.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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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이상 413억 원 VS BB급 이하 0원 극명 대조
▲ 최근 투자자들이 하위 등급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을 극심하게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최근 투자자들이 고위험 고수익 채권인 하위 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극심하게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일드 회사채에 투자했다가 해운사, 조선사 파산 위험에 데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진해운은 이날(17일)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안전한 AA급 이상 채권이 각광을 받고 있다.

■ AA급 이상 413억 원 VS BB급 이하 0원 ... 회사채 유통량 '극명한 대조'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전체 회사채의 유통량 가운데 AAA급 회사채 유통량은 173억9610만원, AA+급은 95억2068만원, AA급 144억1385만원으로 AA급 이상 회사채의 유통량은 413억3063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AA-급부터 BB-급까지 총 263억9382만원에 그쳐 약 1.5배 차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AA-부터 A-급까지는 194억7477만원, BBB+급부터 BB-급까지는 42억1907만원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기간 BB급과 BB-급은 0건으로 아예 거래되지 않았다.

■ 대신에프엔아이 수요예측 0건, AA급엔 몰려

이는 구체적인 개별 사례에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지난 2월 첫째주에 회사채 시장에서 AA급 한온시스템과 AA-급의 LG이노텍의 수요와, A+급의 대신에프엔아이의 수요예측의 상반된 결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한온시스템은 총 2000억원 모집에 9000억원이 몰렸고, LG이노텍은 총 1500억원 모집에 네 배가 넘는 주문을 기록했다. 반면 800억원을 발행한 대신에프아이는 전액 미매각을 기록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3분기 누적순이익이 같은 기간에 비해 38% 증가한 736억원을 기록해 호실적을 나타냈다. LG이노텍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을 기록하면서 많은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

문제는 부실채권 투자사인 대신에프아이다. 이 회사는 업황 부진 예측으로 3개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모두 A+(부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수요예측에서 실패했다. 등급에 따라 투자 성향이 갈린 것이다.

■ 해운-조선사 구조조정 이슈로 하이일드 투자 '급랭'

하위 등급 회사채를 꺼리는 심리가 아직 풀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하위 등급에서 해운사, 조선사 등에서 업종 악재 이슈로 인해 그런 일이 또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하위 등급 회사채 중 특히 경기 민감업종은 구조조정이 끝나기 전에는 투자와 거리가 멀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등급이 낮은 회사채가 과거 위험 대비 수익이 나쁘지 않았고, 하이일드 투자가 인기를 끌었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하이일드란 수익률은 매우 높은 반면 신용도가 취약해 ‘정크본드’라고 불리는 고수익, 고위험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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