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대적 현대차 노조 관행, 혁신 막고 위기 불러
구시대적 현대차 노조 관행, 혁신 막고 위기 불러
  • 오예인 인턴기자
  • 승인 2017.02.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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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가 14일 ‘가 보지 않은 길’ 출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출처=News1, 나남출판)

[화이트페이퍼=오예인 인턴기자] '낡은 구조를 고집하며 공익을 져버린 노동조합의 어마어마한 저항이 현대차의 혁신을 막고 있다.'

신간 『가 보지 않은 길』(나남)을 펴낸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 노조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송 교수는 책에서 울산 현대자동차 노동자들를 심층인터뷰 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와 사례를 통해 현대차와 한국경제의 미래를 진단했다. 간담회에서 자동차산업 현실과 동떨어진 구시대적 조직관행과 현대차 노조의 정체성 문제를 꼬집으며 변화를 촉구했다.

먼저 송 교수는 사회적 고립을 자초한 노조의 이중적 정체성을 비판했다.

“연 소득 9000만 원 이상인 그들은 실제 중산층에 속하면서도 일터에서는 약자계층인 노동자라는 이중적 정체성을 지녔다”며 “이는 ‘계급 연대’가 아닌 ‘내부자 연대’를 강화하는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고(高)임금, 소(少)노동, 장(長)고용’ 원칙만을 내세우는 이익집단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시민의식이 실종된 노동조합의 행태도 고발했다. 자신들은 컨베이어 속도를 마음대로 당겨서 빨리 해치우고 조기 퇴근을 하지만 비정규직은 예외라는 식이다. 그는 예전의 노동자로서의 신분상승 열망이나 공익의식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업시민’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한국의 자동차산업이 조선업과 같은 파국을 맞지 않으려면 불황을 대비해 미리 혁신해야 한다”고 구조조정 필요성을 피력했다.

“성공 가도를 달렸던 현대차가 신기술 개발에도 불구하고 조립 공정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며 최고 기술력과 단순 노동의 결합 구조를 비판했다. “이런 방식에선 숙련된 장인의 배출보다 노조의 통제가 강화될 수밖에 없고, 이를 경영진이 묵인해 왔다”고 지적했다.

노동자들의 승진기회 창출, 노조 내부의 혁신과 시민의식 강화 등을 통해 경영과 노동의 화해를 이루어야 현대차 위기를 막고, 신규채용 등의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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