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하나가 열 계열사 안 부럽네
은행 하나가 열 계열사 안 부럽네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2.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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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순익 은행 쏠림 여전...글로벌·인수·합병 등 포트폴리오 개선
▲ 2016년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별 당기순이익 비중 (표=신한금융지주)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금융지주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순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 실적 훨훨 금융지주, 은행 의존도 심화

신한금융은 지난해 2조77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과 제주은행을 합한 은행 부분의 당기 순이익은 1조9654억원으로 전체 순익의 65%를 차지한다. 카드, 금융투자, 생명, 캐피탈, 저축은행, 신용 정보 등 10개 비은행 자회사의 순익을 합쳐도 은행부분 순익의 절반을 조금 넘을 뿐이다.

지난 2014년 62.8%에 달하던 은행 비중을 2015년 58%까지 줄이며 포트폴리오가 개선되는 듯했으나 지난해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2조14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KB금융지주의 경우 은행부분의 순익 비중이 44.8%를 가장 낮지만 이는 지난 4분기 희망퇴직 비용 8000억원이 나간 탓이다. 희망퇴직비용을 포함하면 은행비중은 68.2%까지 높아지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3%포인트 높다.

하나금융은 은행 의존도가 가장 높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3451억원에서 은행부문 수익은 그룹 전체의 83.5%를 차지한다. 2015년 79.8%에서 3.7% 포인트 늘었다.

■ 금융지주, 글로벌·인수·합병…각양각색 포트폴리오 개선책 

금융지주들의 은행 쏠림 현상은 탄탄한 지주 수익구조를 저해한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위험관리를 위해 포트폴리오 개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신한금융지주는 가장 이상적인 비율인 6:4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은행 비중 증가를 일회적 특수요인으로 법인세 3300억원이 인식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이를 제외하면 은행 부분 비중은 61%까지 떨어진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총 글로벌 네트워크 20개국 165개 점포 가운데 은행이 15개 점포를 가지고 있다”며 “은행을 기반으로 다른 계열사들이 해외 진출을 해야하는 만큼 현재는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은행이 압도적이지만 이후 비은행 부분도 진출해 해외 수익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의 경우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 지난해 현대증권을 인수해 KB증권을 출범시키는 등 비은행 부분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증권과 보험쪽에서 수익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하나카드를 중심으로 비은행 부분에서 이익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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