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뒤풀이’ 고대 그리스의 심포지엄 문화
[책속의 지식] ‘뒤풀이’ 고대 그리스의 심포지엄 문화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2.13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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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 장한업 지음 | 글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졸업식 시즌이다. 밀가루, 계란투척을 비롯해 알몸 강요행위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몇몇 졸업식 번외편인 ‘뒤풀이’를 예방하고자 곳곳에서 ‘건전한 졸업식 뒤풀이예방 캠페인’이 한창이다.

어떤 일이나 모임을 끝낸 뒤 서로 모여 여흥을 즐기는 일인 ‘뒤풀이’는 고대 그리스로부터 이어진 생각보다 뿌리 깊은 전통이다. 그 기원은 심포지엄(symposium)이라는 단어에서 출발한다. 현대의 심포지엄은 한 주제에 대해 두 사람 이상의 전문가가 의견을 나누고 질의와 답을 하는 학술 토론이다. 그런데 어원상 그리어 심포시온(sympósĭon) ‘함께 술을 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행사 후 술을 마시며 친교의 시간을 갖는데 먼저 연회에서 식사하고 이후 곧바로 주연을 열었는데 이를 심포시온이라 불렀다. 당시는 재담이나 시 낭송, 악기 연주 등으로 흥을 돋우며 음주를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으로 여긴 수준 높은 행사였다.

그러던 것이 18세기 영국 사람들이 고대 그리스 시대의 이런 모임을 선망하며 양질의 술로 분위기를 고조시켜 흥미로운 토론을 벌이는 모임을 했다. 또 새뮤얼 존슨 박사가 이끄는 유명한 문학 클럽의 회원 존 호킨스가 1787년 자신의 자서전에 당시 모임을 ‘심포지엄’이라 소개하면서 고대 그리스 심포시온이 부활한 것. 이처럼 ‘뒤풀이’는 본래 여흥을 곁들인 격 있는 모임이었다.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글담.2016)가 전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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