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만기 회사채 '3조원', 신규 발행 가능성 '의문'
건설사 만기 회사채 '3조원', 신규 발행 가능성 '의문'
  • 박소현 기자
  • 승인 2017.02.0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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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만기 도래 회사채가 3조원에 육박한다. 그러나 신규 회사채 발행 여부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박소현 기자] 올해 안에 10대 건설사에서 갚아야 할 만기 회사채가 3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를 상환하기 위한 신규 회사채 발급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가 올해 상환해야 할 회사채는 총 2조8700억원이다.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인 회사채는 발행 기업이 계약 조건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일에 원금을 상환한다.

그 중 업계 1위인 삼성물산은 올해 1조7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제일모직과 합병하면서 올해 만기가 도래한 옛 제일모직 회사채도 삼성물산이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어서 ▲대우건설 3500억원 ▲현대건설 3000억원 ▲대림산업 2300억원 순으로 올해 만기 회사채가 있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 SK건설도 각각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에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면 다시금 회사채를 발행해서 조달한 자금으로 기존 채권을 갚거나 내부 유보금으로 현금 상환하기도 한다. 하지만 올해 건설사들이 신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수년간 건설사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국내 신규 분양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이후 침체 국면에 빠져들면서 건설사의 전망도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대형사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의 회사채는 A+(부정적)으로 등급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GS건설과 SK건설도 1단계씩 낮춰졌다.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회사채를 발행하기가 쉽지 않다. 자연히 발행 금리가 올라가고, 조건이 좋아져도 투자자들이 모이지 않기 때문이다.

회계 이슈도 무시할 수 없다. 금융당국은 수주산업 공시 강화를 위해 현대건설에 대한 회계감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 감리가 끝나면 업계 전반에 걸친 회계 감리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회계 감리에서 추가 손실이 확인되면 회사채 발행은 더욱 어려워진다.

신용등급이 업계 최고인 삼성물산은 이달 만기를 맞는 회사채 2800억원을 현금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오는 3월,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아직 처리 방안을 정하지 않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건설업계에 회계 관련 이슈가 터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도 회사채를 신규 발행하기가 껄끄럽고 설령 모집에 나서더라도 공모 자금이 충분히 몰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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