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 건설사 '레저·관광사업'으로 돌파구
주택경기 침체, 건설사 '레저·관광사업'으로 돌파구
  • 박소현 기자
  • 승인 2017.02.0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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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시장의 하락세가 점쳐지면서 건설사들도 새로운 먹거리 발견을 위해 힘쓰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박소현 기자] 주택 위주로 사업을 하던 건설사들이 레저·관광사업 등 새로운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이런 시도들은 국내 주택경기의 흐름과 연관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수년간 캐시카우 역할을 해오던 국내 주택 시장이 점차 하락세에 들어설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주택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택지확보도 쉽지 않아 건설사들이 신규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최근 시공능력평가 기준 13위인 호반건설은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퍼시픽 랜드를 인수했다. 레저·관광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발판이다. 호반건설은 이미 경기 여주 '스카이밸리 CC'와 하와이 '와이켈레 CC' 등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리조트 사업을 확장 중인 부영은 지난 2015년 제주 중문관광단지에 '제주 부영호텔&리조트'를 개장한 바 있다. 부영은 중문관광단지 안에 4개 호텔(1380객실 규모)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부영은 이외에도 △서울 소공동 호텔(850객실 규모) △서울 성수동 호텔(1107실 규모) 등을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 소공동에 들어서는 호텔은 서울 4대문 안에서 롯데호텔 서울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의 호텔이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는 49만9575㎡ 부지에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건설사인 대림산업도 호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2014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세울스타즈호텔을 429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리모델링 작업 등을 마치고 지난해 9월 '글래드 라이브 강남'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대림산업을 포함한 대림그룹은 글래드 호텔 여의도·메종 드 글래드 제주를 포함해 총 8개의 호텔과 콘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 각각 서울 공덕동과 대치동에 추가로 글래드 호텔을 오픈할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레저·관광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안정적으로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는 요인이 가장 크다. 특급호텔 등을 운영함으로써 회사의 이미지 개선 효과도 노릴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 사업은 시공과 컨벤션·식음료 등 다양한 업종이 혼재돼있다"며 "호텔을 지을 때는 시공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고 운영과정에서 다른 사업으로 또 다시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만 짓다가는 성장동력이 꺼질 수 있다는 게 건설사들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자신들만의 특화사업으로 꾸려야 된다는 위기의식이 퍼져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사와 달리 중견사들은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주택이 아닌 다른 부문으로의 진출을 꾀하는 것"이라면서도 "사업을 시작하는 회사 입장에서야 '새로운 판'이겠지만 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인 경우도 있는 만큼 성과가 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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