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금리 0.1%p가 뭐라고…고객이 영업까지?
우대금리 0.1%p가 뭐라고…고객이 영업까지?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2.02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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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적금 추천해야 우대금리 받을 수 있어
▲ 적금 가입시 우대금리 조건에 추천인을 등록하라는 상품이 있어 소비자들의 불편이 제기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갓 취업한 K씨는 적금을 만들기로 했다. 모바일 비대면으로 가입하면 금리가 더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앱을 켰다. 적금을 골라 가입하는 가운데 추천인을 적어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조건이 있어 부랴부랴 인터넷으로 검색해 다른 사람의 번호를 써넣었다. 그러나 자신의 추천번호를 누군가 가입하면서 넣어야 또 한 번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안내에 고민에 빠졌다.

최근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시중은행이 주는 예적금 금리가 짜다. 현재 시중은행 적금금리는 대부분 최고 2%대로 낮은 수준이다. 그나마도 1%대 기본 이율에 우대금리를 최대치로 적용해야만 받을 수 있다. 고객들에게는 0.1%포인트 금리차이도 크게 느껴지는 형국이다.

그런데 최근 모바일 비대면 가입이 활성화되면서 추천인을 써넣어야 하는 조건에 이어 누군가 추천인에 자신을 넣어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생긴 것이다.

우리은행의 우리꿈적금은 최대 연 2.1%의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상품이다. 정기적금으로 1년 기준 1.5%의 기본이율을 제공하며 최고 연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인 0.3%포인트는 추천인 방식으로 얻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고유 식별번호를 등록하거나 다른 사람이 나의 고유 식별번호를 입력하는 식으로 각 0.1%포인트씩 제공된다.

KB국민은행의 KB 스마트폰 적금은 3년 기준 연 1.6%의 기본이율에 0.9%까지 우대 이율을 얻어 총 연 2.5%를 받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추천이 우대이율은 최대 0.3%포인트다. 우대금리의 3분의 1이 추천인으로 이뤄진다. 가입 시 다른 사람의 추천인을 입력하면 0.1%포인트, 다른 사람이 내 추천인 번호를 입력하면 회당 0.1%포인트로 우대이율을 모두 챙기려면 총 2명의 추천인을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하나은행 셀프 기프팅 적금, 신한은행의 알파레이디 적금 등이 우대금리를 위해 추천인을 등록해야 하는 상품이다.

은행들이 이런 상품을 내놓은 계기는 바로 영업이 인터넷과 모바일과 같은 비대면으로 확대되면서 부터다. 은행의 영업범위가 넓어지는 가운데 은행원들이 아닌 소비자들이 스스로 은행업무를 수행하게 되면서 마케팅과 영업접점을 늘리기 위한 방책으로 해석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좋은 상품을 고객끼리 소개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우대금리만을 위해 상품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고 추천해 부실가입의 빌미가 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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