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 "차기 행장, 정부가 정하는 게 맞다"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 "차기 행장, 정부가 정하는 게 맞다"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1.23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개최된 한국수출입은행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덕훈 행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출입은행)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이 차기 수출입은행장 인선에서 정부가 정하는 것이 맞다고 말하면서 내부승진에 대한 기대감이 시들었다.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수출입은행장의 인선에 대해 “수출입은행은 정부가 대주주인 기업이라고 볼 수 있어 차기 행장은 정부가 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 행장은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차기 행장 인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정책금융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입김이 크다.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에 의해 대통령이 임면한다. 지금까지 내부승진으로 행장에 오른 사례는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최근 기타 공공기관인 기업은행이 역대 3번째로 내부인사가 행장자리에 올랐다. 정권교체기에 다다른 시기에 이뤄지는 외풍이 멈춘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갑작스럽게 터진 최순실 사태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에 대한 신임이 떨어지면서 정부가 인사에서 무리하게 개입하지 않고 몸 사리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3월 행장 인사를 앞둔 수출입은행에서도 최순실 사태를 맞아 설립 최초의 내부 행장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역대 행장 대부분이 정부 관료 출신이었기에 이쯤이면 내부승진이 나올 때가 됐다는 기대도 한몫했으나 최순실 여파는 수은을 빗겨갈 공산이 커 보인다.

지난해  낙하산 인사로 인한 잡음을 막고자 사외이사 참여 확대와 자문위원회의 기능 강화 등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내놓고 임추위 구성도 검토하기로 했으나 모두 진행이 멈췄다. 시국이 어지럽다보니 법 개정에 대한 논의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기획재정부가 수출입은행을 비롯한 산업은행, 기업은행을 정부 통제가 더 강화된 공기업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 입김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

이 행장은 "수은은 글로벌 시장에서 고도의 금융기법을 발휘하는 국책기관“이라며 “내외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최고의 전문가가 와야한다”고 덧붙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