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가 꼽은 '러시아 주식' 정말 유망할까
짐 로저스가 꼽은 '러시아 주식' 정말 유망할까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01.16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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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호황 유지" vs "미국 걸림돌, 보수적 접근" 엇갈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최근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유망한 투자자산으로 꼽으면서 러시아 주식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면 이에 대한 국내 전망은 엇갈린다. 러시아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투자 시 참고할 사항이 있다.

■ 짐 로저스 "러시아, 저평가된 주식-흐름 좋을 것으로 예상"

지난 14일 방한한 짐 로저스는 러시아가 투자할 만한 저평가된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로저스는 "수년 전부터 러시아 시장이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해 계속 투자해왔다"며 주가가 많이 오른 중국 시장에 비해 러시아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러시아를 사랑한다고 하고, 푸틴을 좋아한다고 한다"며 "세상이 변하고 있다. 사람들이 싫어하면서 값이 싸고,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곳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러시아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친러 정책과 미 차기 정부에 친러 성향 인물이 포진해 있는 것에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으로 풀이된다.

■ 러시아 펀드 최근 1년간 수익률 80% 웃돌아

실제로, 러시아 주식을 담은 펀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연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C-Pe 펀드'는 지난 6개월, 1년간 각각 18%, 80% 고수익를 보이고 있다. 

펀드 내에 오일 업체 Rosneft Oil Co GDR(로스네프트, 9.75%), 금융사 Sberbank of Russia PJSC ADR(스베르방크, 9.48%), 오일업체 Tatneft PJSC ADR(타트네프트, 9.42%) 등을 10% 내외 비중으로 담고 있다. 

아울러 KB자산운용의 'KB러시아대표성장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S 펀드는 각각 금융사 Sberbank of Russia PJSC(스베르방크, 9.49%), 오일업체 PJSC Lukoil ADR (9.45%)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해당 펀드의 6개월, 1년 수익률은 각각 30.53%, 79.70%에 이른다.

러시아 주식 중 원유와 금융 관련 회사들이 강세를 띠고 있는 이유는 유가 상승, 신흥국 주식시장 특성과 연관이 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 경제의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흥국 시장들이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된 금융사 비중이 높은 편이다. 선진국은 대부분의 기업이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원활한 편이지만 신흥국은 상장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어서다. 신흥국은 비교적 돈을 움켜쥔 금융사들이 다른 업종에 비해 주식시장으로의 상장과 자금조달이 용이하다.

 

■ 긍정적으로 "추가 상승 기대, 러시아 경제 계속 호황올 것"

러시아 펀드, 로저스의 예상처럼 고수익을 지속할 수 있을까. 

먼저 러시아 경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예측이 나온다. 선 연구원은 "최근 러시아 기업들의 이익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고, 러시아 중앙은행이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 경제제재 완화가 계속 언급되고 있어 주가가 더 상승할 여력이 다분하다"고 내다봤다. 

미국 정부 구도와도 관련이 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친러 성향이 대권을 잡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감안하면 기대감에 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감산 합의 또한 러시아 주식에 이롭다. 그는 이어 "감산 기대가 합의가 올해 상반기에 나왔는데, 하반기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의 추가 상승이 이어져 석유 관련 업체들의 이익이 계속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보수적으로 "OPEC 감산 깨질수도" vs "미국 석유 공급 늘릴 것"

반면 좀더 보수적으로 바라볼 것을 권하는 의견도 있다. 정의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주식이 저평가 된지는 모르겠다"며 "공격적인 투자는 유의할 필요는 있겠다"고 말했다. 

이미 충분한 강세를 보여 더이상 지나친 상승은 힘들 수 있다는 평가다. 정의민 연구원은 "러시아는 국제유가 흐름, 경제 구조상 유가 익스포저(연관된 금액)가 높은 구조인데, 지난해 OPEC(석유수출국기구) 감산합의와 달러 강세로 루블화도 강세, 증시도 함께 많이 올랐다"며 "강세는 충분히 진행된 바 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국제유가 흐름이 관건인데, OPEC이 감산 합의를 하더라도, 경험적으로 국가별로 어겼던 적이 많아서 원유 생산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 셰일 오일가스를 생산하는 미국도 추가적인 이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에너지와 석유 산업을 키우면서 미국의 에너지 수입의존도를 줄이자는 취지의 정책을 펴고 있다. 이는 '에너지 독립정책'이다. 이런 기조가 지속되면 러시아에는 원유 공급이 수요를 웃돌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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