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70년 후를 위해 나무를 심는 사람
[책속에 이런일이?] 70년 후를 위해 나무를 심는 사람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7.01.14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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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탈무드에서 인생을 만나다 ㅣ 공병호 지음 ㅣ 해냄 ㅣ2016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부모의 자식 사랑은 어디까지일까? 유대인의 경전 <탈무드>에는 미래의 손자를 위해 나무를 심는 사람 이야기가 나온다.   

<공병호, 탈무드에서 인생을 만나다>(해냄.2016)에는 <탈무드>에 실린 '어린 나무를 들고 서 있는 남자'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초기 랍비시대 때였다. 호니 하마겔이라는 성인이 길을 가고 있었다. 한 남자가 손가락만한 캐롭 나무를 심고 있었다. 캐롭은 큰 우산처럼 생긴 나무다. 당시는 캐롭 열매가 귀해서 금값과 맞먹었다. 호니는 나무를 심고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

"그 나무에 과일이 열리는데 얼마나 걸립니까?"

그 남자는 대답했다.

"70년이 걸립니다."

호니는 의아했다. 70년 뒤에 이 남자가 살아 있을지 세상에 없을지 알수 없는데 왜 나무를 심는지 궁금해서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내가 이 세상에 와서 캐롭 나무를 만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손녀 손녀들이 캐롭 나무를 즐길 수 있도록 심고 있는 것입니다." -192쪽

막대한 유산을 물려주기보다 나무를 유산으로 남기는 할아버지는 얼마나 멋진가. 남자는 미래의 손자, 손녀를 위해 나무에 사랑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심었으리라.

70년 후, 손자 손녀는 과일로 부를 얻고 우거진 나무 아래서 휴식을 누렸을 것이다. 당장 눈 앞에 이익이 없어도 미래를 위해 나무를 심는 유대인의 지혜가 돋보인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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