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신영복 지음 | 돌베개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오는 15일 고(故) 신영복 선생의 1주기를 앞두고 유고집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돌베개.2017)가 출간됐다. 이번 책은 미발표 유고 7편이 수록돼서 더 반갑다.
총 3부 구성으로 유고 편은 1부에 담겼다. 미발표 원고는 선생의 유품에서 나온 낱장 글들이다. 감옥에 수감되기 전 20대 젊은 날의 습작이지만, 완성된 형태가 아닌 글들은 그대로 새롭고, 선생의 성품은 그대로 묻어난다.
“피 속에 용해되는 자연을 발견하여야 한다. 비록 그것이 아무리 초라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아무리 참담한 현실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그것을 사랑할 줄 아는 피를 가져야 한다. 더 높은 산이, 더 자비로운 신이, 더욱더 애절한 소리가 여기 인간의 현실 속에 있다.” 미발표 유고 <산에 있는 일주(逸周)에게> 중에서
냉연한 인간의 현실 속일지라도 인간으로서의 위치에 내려서기를 주저치 말기를 바라는 선생의 마음이다. 시대를 정직하게 품었던 선생의 너른 품은 젊은 시절에도 여전했다.
그간 선생이 발표한 글과 강연록 중 생전 책으로 묶이지 않은 글들을 모아 엮은 만큼 선생의 정갈한 언어를 새롭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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