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지금 다이어트중 '춥다 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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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6.12.30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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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2,800명 희망퇴직...KEB하나은행 등 몸집 줄이기
▲ 은행들이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은행들이 다이어트에 나섰다. 대대적인 인사개편으로 조직 슬림화에 앞서는 한편 대규모 희망퇴직도 진행하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권이 인력 규모 대대적 감축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2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과장급까지 대상자를 넓히면서 지난 2010년 이후 최대 규모인 2800여명이 신청했다.

KEB하나은행 역시 희망퇴직 신청 자격자 범위를 넓혔다. 만 39세 이상으로 근속 기간이 14년 이상인 직원(1~5급)과 만 38세 이상으로 근속 기간이 10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특별퇴직을 시행한 것이다. 지난해 700명의 신청자가 몰렸던 만큼 올해 역시 많은 직원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SC제일은행은 리테일금융총괄부와 커머셜기업금융총괄본부 소속 직원 중 근속연수 만 10년 이상이며 49세 이상 팀장급, 만 50세 이상 부장급 가운데 66명이 퇴직 신청을 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임금피크제 대상자와 4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411명이 신청했다. 지난해 보다 20% 늘었다.

산업은행은 조직슬림화에 나섰다. 조직 통·폐합을 통해 효율적으로 업무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신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은행들의 새해맞이 다이어트는 은행 수익성 보전을 위한 목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단순히 임금피크제 대상자 뿐 아니라 30-40대의 준정년 은행원들도 희망퇴직 대상자로 선정했다. 내년 올해의 절반수준으로 신규 가계 대출 규모를 줄여야 하는 만큼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은행들은 살을 깎는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다만 대규모 희망퇴직이 이뤄진 후에는 일시적으로 큰 규모의 퇴직금을 부담하므로 실적 악화가 있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임금피크제 대상자가 아닌 퇴직자는 퇴직금으로 최대 36개월치 급여를 받는다. NH농협은 20개월분, KEB하나은행은 22-27개월분을 퇴직금으로 준다.

하지만 인력 감축으로 인건비가 줄어들면 판관비와 ROE(자기자본이익률)이 개선된다. 장기적으로 판관비율이 하락하면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은행직원들의 이해관계도 맞아 떨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이 축소돼 은행원들의 설자리가 좁아지는데다 성과주의를 앞두고 떠나려는 움직임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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