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ELS, 박스권 대안으로 나온 중수익 상품"
금투협 "ELS, 박스권 대안으로 나온 중수익 상품"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12.2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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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S가 무조건 위험한 상품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오해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HSCEI(홍콩항셍지수) 급락으로 투자자에게 미운털이 박힌 ELS(주가연계증권). 하지만 무조건 위험한 상품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오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로는 박스권의 대안으로 중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상품이라는 것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 김중흥 부장은 이날 오전 금투협 13층 '파생결합증권 시장현황 및 손익구조의 이해' 주제로 열린 설명회에서 "수년째 박스권이 계속돼 주가가 크게 상승하지 않는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낸 상품이 ELS"라고 말했다. 

ELS는 보통 50% 이상 손실나면 원금을 잃지만 10~15% 정도 떨어져도 수익을 얻는 구조로 구성돼 있다. ELS 상품 설명을 한번쯤 읽어본 투자자라면 '6개월마다 조기상환 평가일에 두 기초자산의 종가가 모두 최초기준가격의 92%(6,12개월), 87%(18,24개월), 82%(30,36개월) 이상이면 세전 연 9.5%의 수익을 지급한다'와 같은 문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ELS는 지난 10년간 코스피 지수에 비해 평균 수익률이 0.1%포인트 앞서는 반면 위험도는 약 14% 낮은 편이었다. H 지수 급락으로 ELS는 무조건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실제로 이익이 난 비율 92.35%, 손실이 난 비율 7.65%로 확률 상 수익이 나기 훨씬 쉬운 상품이다.

반면 H 지수 급락으로 대량 손실사태를 낳아 실제 수익률에 있어선 평균 이익 8.66%, 평균 손실 -19.25%로 전체 손실 정도가 이익보다 높았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주는 상품으로 낙인찍힌 계기가 됐다.   

ELS 투명성 확보를 위해 개별 증권사의 ELS 실적을 공개하자는 비판이 제기됐다. 현재 예탁결제원 시스템 상에서 ELS 전체 실적은 볼 수 있지만 개별 증권사 ELS 수익률은 볼 수 없다. 

김 부장은 이에 "개별 증권사의 ELS 실적을 공개하면 회사별로 불필요한 경쟁이 생기고 실적에 대한 압박으로 오히려 불완전 판매가 늘 수 있다"라며 "투자자 투자지표로 활용되기 보다는 통계 조작으로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가 ELS를 판매하기 전에 상품의 기초지수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이뤄진 후 판매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그는 "증권사는 ELS 구조를 정할 때 시장의 크기, 변동성을 고려한 후에 적절한 기초지수를 선정해 상품을 만든다"라며 "새로운 기초지수를 만들자는 지적도 많이 나오지만 현재 나온 상품들은 그러한 고민의 결과로 나온 대표 상품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전문가들이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ELS를 만들지만 금리, 외부 환경 등 워낙 변수가 많다"라며 "변동성을 정확하게 예상하는 것 보다는 더 나은 수익을 위해 상품모형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가는 노력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대안으로 현재 증권사는 손실구조를 없앤 노낙인 상품, 손실 정도를 줄인 라자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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