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우리나라 경제 전망이 흐리다. KDI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내년에도 2%대에 머물 것이라고 봤다.
7일 KDI는 '2016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016년 2.6%, 2017년 2.4%로 예측했다.
내년 성장률은 올 상반기 예측치인 2.7%에서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KDI의 예측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 연속 2%대 성장에 그친다. 3년 연속 2% 경제성장률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0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예측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내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하지 않았다. KDI는 대내적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 내년 성장률이 2.0~2.3% 정도로 내려갈 가능성도 시사했다.
KDI는 "국내 정치 불안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황이 장기화될 수록 소비, 투자, 생산 및 노동공급이 위축돼 부정적 파급효과가 증폭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2.6%)와 같은 수준에 머문 것은 내수 증가세 둔화에 수출 부진까지 겹친 탓이다.
KDI는 올해 총소비는 2.7%, 총수출은 1.6%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총수출 가운데 상품수출 증가율은 0.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상승률과 근원물가 상승률은 모두 1%대인각각 1.0%, 1.5%로 예측했다. 실업률은 3.8%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더 높아질 전망이다.
KDI는 내년에도 수출 부진과 내수둔화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2.2%와 2.5%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 총소비와 총 고정투자는 각각 2.3%와 3.6%로 올해보다 0.4%포인트, 0.8%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총수출과 상품수출은 1.9%와 1.5%씩 증가하며 소폭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총수입은 3.4%, 상품수입은 2.2%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 흑자폭은 올해 983억 달러에서 857억 달러로 소폭 축소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를 기록해 올해(1.0%)보다 0.3%포인트 상승하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1.2%로 올해(1.5%)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실업률 전망치는 3.9%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KDI는 "경제정책은 단기적으로 거시경제 안정을 최우선으로 재정 및 통화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가운데 거시건전성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고령화에 따른 성장잠재력 약화에 대응하고 4차 산업혁명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산업구조조정과 함께 규제완화, 경쟁촉진 등 우리경제 전반의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