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모바일뱅킹, 제자리걸음 인터넷뱅킹
앞서가는 모바일뱅킹, 제자리걸음 인터넷뱅킹
  • 김시은 기자
  • 승인 2016.12.06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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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날로 간편...인터넷뱅킹은 Active X'와 씨름중
▲ 은행권이 모바일뱅킹엔 간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반면 인터넷뱅킹은 마땅한 보안프로그램 대체 수단을 찾지 못해 지지부진 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은행권이 비대면 채널을 개선해 간편함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이 엇박자를 보이고있다. 모바일뱅킹은 지문인증, 간편송금 서비스로 편의성을 대폭 손보고 있지만 인터넷뱅킹은 아직도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모바일뱅킹, 간편인증 서비스 박차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모바일뱅킹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공인인증서와 OTP 인증절차를 간소화해 고객들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하는 모양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KB든든 간편인증’ 서비스를 내놨다. 스마트폰의 유심(USIM)이나 TZ(Trust Zone)와 같은 보안영역에 전용 인증서를 저장하면 공인인증, OTP인증을 거치지 않고도 스마트뱅킹에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뱅킹에 지문인증 서비스도 더했다. KB스타뱅킹, KB스타뱅킹미니, KB스타알림, 리브에서 공인인증서 암호, 간편비밀번호(PIN)를 입력하는 대신 지문을 인식해 로그인, 계좌이체, 상품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농협은행 역시 모바일뱅킹에 지문인증을 더했다. ‘NH스마트뱅킹’과 ‘NH스피드뱅킹’에서 지문인증만으로 조회, 이체, 금융상품 가입을 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문인증뿐만 아니라 문자를 보내듯 송금하는 ‘텍스트 뱅킹’을 출시했다. 인증서나 보안매체 없이 계좌의 별칭과 송금액을 적어 문자를 전송하면 송금된다.

인터넷뱅킹 제자리걸음...“Active X 대체수단 찾기 어려워”

반면 인터넷뱅킹은 아직도 복잡하고 번거롭다. Active X(액티브 엑스)를 포함한 각종 보안프로그램과 씨름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4대 시중은행 가운데 '보안프로그램 생략하기'에 박차를 가한 곳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뿐이다.

국민은행은 ‘KB든든 간편인증’을 내년 1분기 안에 인터넷뱅킹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가 인터넷 뱅킹으로 확대되면 고객들을 번거롭게 했던 액티브 엑스와 EXE파일 설치가 사라질 전망이다.

국민은행 스마트금융부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가 인터넷뱅킹으로 확대되면 PC에서 인터넷뱅킹에 로그인할 때 스마트폰으로 인증을 거쳐 로그인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내년 3월을 목표로 인터넷뱅킹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있다. 액티브 엑스를 브라우저 인증서 방식으로 대체한다. 

나머지 시중은행은 보안프로그램 개선이 더딘 상황이다. 당국이 '금융관행개혁'의 과제로 전자금융거래 인증수단 활성화와 보안프로그램 설치 개선을 내걸었지만 마땅한 대체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액티브엑스를 설치하지 않고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바로 로그인 창을 보여주려면 대체할 수 있는 모듈을 개발해야하는데 익스플로러 버전에 따라 호환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까지는 호환성 면에서 액티브엑스를 대체할 만한 수단이 없다”고 설명했다.

당국이 '엑티브엑스를 없애라'는 주문만 했을뿐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탓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은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안전한 인증수단을 만들어서 고객에게 제공을 하라는 취지만 전달했을뿐 대안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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