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광구행장 '민영화 결실', 연임으로 이어질까?
우리 이광구행장 '민영화 결실', 연임으로 이어질까?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6.11.14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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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숙원 해결에 경영실적도 양호 ...가능성 높아져
▲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임기 공약인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연임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우리은행)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공적자금위원회 의결을 거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1.06% 가운데 29.7%를 7개 투자자에 매각했다.

정부는 이번 매각으로 우리은행에 투입한 전체 공적자금(12조7663억원) 가운데 83.4%(10조6485억원)를 회수했다. 아직 남은 정부지분이 있지만 우리은행의 과점주주 지분 합계가 예보의 잔여 지분 21.4%를 초과하면서 실질적 민영화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이번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에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노력이 엿보인다.

■ 시장은 선도하는 기업으로 투자자 마음을 사로잡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취임 시부터 다른 은행들과 달리 민영화라는 과제가 하나 더 있었다. 이 행장은 이를 수행하기 위해 가장 먼저 우리은행의 수익성을 높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민영화의 성공을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우리은행을 ‘투자할 만한 장래가 있는 회사’로 인식하도록 해야했다. 취임하자마자 대대적 조직개편은 물론 리스크 관리와 반걸음 앞서 나가야 한다는 ‘영선반보(領先半步)의 자세’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뒤따르는 전략이 아니라 한발 먼저 나아가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핀테크 분야에서 빠른 행보를 보였다. 은행권 최초로 위비톡을 내놓고 모바일 뱅크인 ‘위비뱅크;를 선보임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에도 참여했다.

■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직접 뛰니 주가도 ‘훨훨‘

기업설명회(IR) 역시 이 행장이 직접 나섰다. 특히 적극적인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서면서 우리은행의 민영화 가능성을 높이는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이다.

이 행장은 지난 2월 싱가폴을 시작으로 5월 미주지역, 6월 일본까지 직접 IR에 나섰다. 투자 성사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우리은행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주효한 역할을 해왔다. 우리은행 주가는 이 행장이 발로 뛸 때마다 함께 뛰었다. 올 초 1만원내외에서 움직이던 우리은행의 주가는 하반기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 수준인 1만 2000원선까지 뛰어올랐다.

■ 우리은행 차기행장…연임가능성도 높아져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 민영화 실패로 자리에 물러났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민영화는 행장들에게 중요한 과제였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이 장장 16여년을 끌어온 숙원사업인 민영화를 달성하며 그 성과를 톡톡히 인정받게 될 전망이다.

취임 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민영화 약속을 지켰을 뿐 아니라 경영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우리은행은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3556억원으로 전년 동기(3230억원)보다 3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 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미뤄진 상태다. 차기 은행장은 새롭게 구성된 과점주주들이 선임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정부는 여전히 우리은행 지분 21%로 꽤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지만 행장 선임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행장으로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이 행장의 연임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당초 임기를 1년 줄인 상태에 취임했기 때문에 연임을 통해 본래 행장 임기를 다 채우도록 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 시장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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