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가계 살림…보험에 이어 적금도 깬다
팍팍한 가계 살림…보험에 이어 적금도 깬다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6.10.3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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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금을 만기 전 중도해약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출처=뉴스1)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보험에 이어 은행 적금을 해지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가계 살림이 팍팍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31일 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ㆍNH농협ㆍIBK기업은행 6개 시중은행에 따르면 고객들의 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올해 9월까지 45.2%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6%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9월까지 전체 해지 건수 약 573만8000건 가운데 중도 해지 건수는 259만2000건으로 조사됐다.

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만기가 도래해 해지한 경우를 포함한 전체 해지 건수에서 만기 이전에 중도해지한 건의 비중을 말한다.

이 비율은 2014년 44.5%에서 지난해 42.6%로 낮아졌으나, 올해 들어 45.2%로 다시 상승한 것이다.

2014년에 6개 시중은행은 약 769만4000건의 적금을 해지처리 했는데 이 가운데 중도해지는 342만2000건이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해지 건수가 약 777만건, 중도해지 건수가 331만1000건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일반적으로 가계 사정이 어려워질 때 우선 보험을 먼저 해약한다. 이후 펀드 납입 중단, 적금 해약 순으로 금융자산을 정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보험의 경우 납입기간이 길고 실질적으로 바로 혜택이 뚜렷하지 않다. 이로 인해 가계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에 빠지게 되면 가장 먼저 해지된다. 이어 자산을 모으고 불리는 형태의 펀드와 적금이 정리된다.

최근 실제로 가계가 가장 먼저 포기한다는 보험의 경우 몇 년째 중도 해약이 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41개 생명ㆍ손해보험사가 고객에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14조7300억원에 달한다.

이대로 가면 올 보험업계의 총 해지환급금 규모는 2014년부터 3년 연속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이던 2008년(22조9000억원)을 넘는 역대 최고액을 경신할 전망이다.

보험업계의 총 해지환급금 규모는 2014년 26조2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8조3000억원대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가계 경제가 어려워 지면서 보험의 중도 해약세가 적금까지 번졌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험 해지 추세가 적금으로 옮겨갔다고 단언할 수는 없으며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적금 해지 비율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가계의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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