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블랙 갖고 싶으면 번호이동?…통신사 전쟁, 고객차별 까지..
아이폰7 블랙 갖고 싶으면 번호이동?…통신사 전쟁, 고객차별 까지..
  • 한상현 기자
  • 승인 2016.10.25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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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7에 대한 이동통신사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객차별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출처=뉴스1)

[화이트페이퍼=한상현 기자] 아이폰7 시리즈 출시와 함께 이동통신시장의 번호이동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 대리점은 인기가 높은 블랙 색상을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이동 고객에게 우선 개통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차별까지 불사하고 있다.

2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2만9466건으로 집계됐다. 전산 휴무일이었던 23일 처리되지 않은 개통 물량 탓에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3만 건 가까이 몰렸다.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 가입자는 1377명 늘어났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173명, 204명 줄었다. SK텔레콤 가입자가 줄고 KT와 LG유플러스 고객이 증가했던 지난 21∼22일과 다른 움직임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7 시리즈 예약구매자의 개통이 한꺼번에 몰린 데다 갤럭시노트7을 교환·환불하려는 기존 구매자와 신규 고객까지 더해지며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21일과 22일 3만6987건, 22일은 2만5985건으로 총 6만438건에 이른다. 올해 평균 번호이동 건수 1만5000건의 6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동통신사들은 아이폰7 출시 이후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고자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리베이트)를 대폭 올리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렸다.

아이폰7 시리즈의 경우 인기 색상인 블랙을 통신사 변경(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상품으로 활용했다.

일부 통신사 대리점은 블랙으로 기기변경을 할 경우 리베이트를 덜 주는 방식으로 기존 고객의 개통을 제한했다. 다른 색상 모델로 기기변경을 하는 경우에는 리베이트를 더 많이 책정해 수요의 분산을 유도했다. 이렇게 확보한 아이폰7 블랙 색상은 번호 이동으로 새롭게 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미끼 상품으로 내걸렸다.

통신사 변경을 유도하는 동시에 신규(번호이동) 고객을 위한 물량을 우선 확보하려는 전략이지만 엄연한 소비자 차별 행위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이동통신 3사에 경고 하기도 했지만 경쟁을 점점 가열되고 있다. 경쟁사의 공격적인 리베이트 정책에 고객을 많이 빼앗긴 통신사가 뒤따라 리베이트를 더 주는 방식으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결국 전체적으로 아무런 소득 없는 제로썸 게임에 돌입한 것이다.

아이폰7 번호이동 고객의 리베이트는 30만원대다. 갤럭시S7은 법인폰 기준 55만원까지 책정됐다. V20와 아이폰6s에도 최고 40만원대 리베이트를 준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 3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리베이트가 뛰면서 유통점이 고객에게 주는 불법 보조금(페이백)도 함께 오르고 있다. 일부매장에서는 공시지원금을 합한 실구매가가 10만원대 아래까지 내려갔다. 갤럭시S7의 페이백이 50만원까지 올린 것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규제 당국의 대응과 더불어 이통사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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