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뇌도 없을 것 같은데... 초파리가 파킨스병?
[책속에 이런일이] 뇌도 없을 것 같은데... 초파리가 파킨스병?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9.13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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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 명강> 강문일, 민도식, 박상철, 최재천 외 | 해나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초파리는 10일이라는 짧은 생애주기를 가졌다. 몸집 또한 매우 작다. 그런데 뇌도 없을 것 같은 이 곤충이 노인성 질환인 파킨슨병을 앓을까. 참고로 파킨슨 병은 뇌질환이다.

과학자들이 이 초파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초파리도 파킨슨병을 앓았다. 파킨슨병 환자들의 증상처럼 쉽게 넘어지고 날지 못했다. 

이에 과학자들은 파킨슨병 치료약 ‘레보도파’가 과연 초파리에게도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갖게 되었다. 재미있게도 실험 결과 효과가 같았다.

과학자들은 파킨슨병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모델동물로 초파리를 사용한다. 생애주기가 짧은 동물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이미 지난 100년 이상 실험실에서 함께 있어와 초파리 유전자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간의 질병 유전자의 약 70%를 초파리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파킨슨병은 운동능력을 좌우하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죽어 도파민이 감소함으로써 생기는 질병이다. 도파민 신경세포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세포다. 운동능력을 좌우하는 뇌 부위에 이 물질이 부족하면 운동능력이 떨어지면서 점차 자기 의지대로 움직이거나 의사 표현하기 힘들다. 악화하면 음식도 먹지 못해 죽음에 이른다. 질병은 5~10년 정도 진행된다.

문제는 아무리 약을 써도 도파민 신경세포가 죽으면 손쓸 도리가 없다는 사실이다. 수술치료도 제한적이고, 줄기세포로 이식시키는 방법도 아직은 초기 단계다. 이는 <생물학 명강>(해나무.2013)에 나오는 내용이다.

파킨슨병은 가족 전체를 힘들게 한다는 면에서 무서운 병이다. 증세는 손떨림이다. 추석 명절 오랜만에 뵌 부모님의 손이 떨린다면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수전증과 구별해서 판단해야 한다.

수전증은 밥을 먹거나 글을 쓰는 등 어떤 행동을 할 때 나타나는 손 떨림 증상이다. 이에 반해 파킨슨병은 가만히 있어도 손이 떨린다. 신경계 만성 퇴행성 질환인 만큼 빠른 발견과 진단, 치료가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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