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채용 '인문보다 실무형 인재" 변화
은행 채용 '인문보다 실무형 인재" 변화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6.09.09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원자의 가치관과 은행에 대한 관심도, 경험 물어“
[화 ▲ 기업·국민·우리·신한은행 올 하반기 자기소개서 항목 (자료=각 사, 표=이아람 기자)

[화이트페이퍼=이아람기자] 9일 신한은행이 신입행원 모집 공고를 올렸다. 지난달 26일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은행권 신입 공채가 진행되고 있다. 올 하반기 은행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살펴보면 지난해와 사뭇다르다. 긴 분량의 어려운 항목들로 지적을 받아왔던 자기소개서가 분량을 축소하고 개인의 가치관과 직무 관심도에 무게를 둔 모양새로 바뀌었다.

■ 은행 지원자, 당신의 가치관은 무엇입니까?

최근 은행권 자기소개서 항목은 유난히 가치관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지원자 개인의 경험을 쓰되 가치관을 녹여내라는 주문이다.

우리은행은 도전·성공·실패·지혜·배려·행복과 같은 제시어를 줬다. 해당 제시어들을 자유롭게 활용해 나의 가치관과 삶의 경험을 모두 담은 에세이를 써내면 된다. 분량은 2000바이트로 약 A4용지 한 장 반 정도다.

국민은행은 지원자 개인의 경험과 삶에 대해 주안점을 뒀다. 약술형 3문항(200자)과 서술형(600자) 4문항 총 7문항 중 5문항이 ‘개인‘에 대한 이야기다. 자신을 소개하고, 소개하고 싶은 경험을 작성하고, 금전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하루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등 지원자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질문들로 구성됐다.

서술형 문제는 목표를 정하고 노력한 경험과 다른 사람과 힘을 모아 문제를 극복한 경험을 물었다.

신한은행은 성장과정을 통해 자신을 설명해 달라고 주문했다. 단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이나 인물을 포함할 것을 명시했다. 남들과 다른 특이한 경험, 재능, 지식을 소개해 달라는 문항도 있다.

기업은행은 자신이 한 일 가운데 가장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일과 타인과 갈등상황에서 자신이 양보하고 희생한 경험을 질문했다. 지원자의 자기개발성향과 더불어 조직에서의 유연성을 엿볼 수 있는 문항이다.

■은행, 얼마나 관심이 있나요?

은행에 지원하는 만큼 은행에 대한 관심도도 주요 평가 역량으로 꼽혔다. 현재 채용을 시작한 시중은행 중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6가지 질문 중 4개가 해당 질문으로 이뤄져있다. 지원 동기와 우리은행 비전 달성을 위한 역량, 그간의 노력을 서술해야 한다.

또한 금융업 경계가 허물어지는 가운데 입사 후 포부를 묻는 질문엔 금융업과 은행업 전체를 꿰뚫고 있는 지원자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 국민은행 모두 공통적으로 지원동기를 물어봤다. 해당 은행에 대한 지원동기 뿐 아니라 ‘행원’이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선택 이유도 중요하게 보고 있디. 국민은행은 아예 지원자에게 은행원이란 무엇이며 어떤 덕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따로 물어보기도 했다. 정해진 분량도 없어 지원자들은 자유롭게 서술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과 더불어 앞으로 은행에서의 포부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 안정적·보수적 은행의 변화

1년 전만해도 은행들은 인문학적 소양을 묻거나 영업점을 강조하는 문항들을 자소서에 내세웠다. 반면에 이번 은행들의 자소서 문항에는 최근 1년간 금융환경의 변화가 담겨 있다. 핀테크가 발전하면서 인문·상경계 뿐만 아니라 이·공계열를 망라하는 다양한 인재가 필요해 졌기 때문이다.

은행 인사 담당자는 “금융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행원의 업무가 영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1만자를 훌쩍 넘기도 하던 분량도 평균 3000자 정도로 줄여 지원자들의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