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독학으로 자유 기고가 되기... '읽기' 부터 시작
[신간] 독학으로 자유 기고가 되기... '읽기' 부터 시작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9.08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쓰기의 말들> 은유 지음 | 유유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도제과정 없이 독학으로 글쟁이가 된 사람은 어떻게 글을 쓰고 어떤 생각을 할까.

<글쓰기의 최전선>, <올드걸의 시집> 등을 펴낸 은유 작가가 독학을 하면서 탐한 문장과 글 104개를 담은 <쓰기의 말들>(유유.2016)을 내놨다. 책 속에는 궁금했던 내용의 답이 들어있다.

저자는 글을 쓰기까지 처음부터 쓴다는 목적을 가진 건 아니라고 고백했다. 시작은 읽기부터였으니 독서였던 셈. 독서의 과정 가운데 그의 마음을 울린 건 황금 같은 문장들이었다.

이를테면 최승자 시인의 시집에서 ‘동의하지 않아도 봄은 온다’(「봄」)는 시구는 매년 봄을 맞이하게 했고, ‘이상하지,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20년 후 芝에게」)는 이십 대 불안한 발밑의 불안을 견디는 동력이었다. 저자는 문장가와 문장을 흠모했고 그 힘은 글쓰기의 근원이 됐다.

그런가 하면 문학 평론가 김현의 글을 통해서 감성과 이성의 균형을 잡는 방법을 배웠다. 가령 좋은 문장은 ‘제스처의 왕성함’보다 ‘감정의 절실함’에서 나온다든가 ‘삶의 구성보다 전언의 추상성에 너무 매달리는’ 문장은 옳지 않다는 점 등이다.

물론 책 속 황금 문장을 탐하기만 해서는 글쓰기로 나아갈 수 없다. 글쓰기 관련 책을 뒤적이고 문법의 오류를 찾거나 구성의 탄탄함 등을 공부했음은 물론이다. 지금은 자유 기고가로 ‘글밥’을 먹지만, 관련 학과를 나오지 않고 글쟁이가 된 자신을 두고 본래 ‘책 읽는 생활인’이었다고 말한다. 다만, 자신의 문장 노트가 수십 권 쌓여가면서 읽기는 점점 쓰기 욕구를 자극했다고 한다.

읽기에서 쓰기로 전환되는 계기는 다양하겠지만, 공통점을 찾는다면 읽기와 쓰기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싶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