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먹튀'로 8일 '하한가'... 가치투자 발목 잡는 '도덕성'
대주주 '먹튀'로 8일 '하한가'... 가치투자 발목 잡는 '도덕성'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08.03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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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버핏 "투자 전 기업 관계자 만나 비전과 대주주 도덕적 해이 판단"
▲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가 기업의 가치투자를 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사진=네이버)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투자자 C씨는 최근 미래 성장주로 분류되는 A주에 투자했다가 악몽을 경험했다. A주의 대주주가 회사돈을 횡령하고 일명 '먹튀' 한 바람에 주가가 8거래일 동안 '하한가'를 맞은 것이다.

A주는 대주주 횡령 소식으로 매수 물량 없이 매도 물량만 쏟아졌고, C씨는 속절없이 그간 얻은 이익과 투자원금을 모두 날리고 말았다. A주는 스마트폰 부품을 생산하는 성장주였다. 그는 결국 주식 트라우마만 안은 채 증시를 떠났다.

투자자 D씨 또한 억울한 일을 당했다. D씨가 B기업에 재직했을 당시, B기업에서 증자한 주식을 보유했다가 정치 테마주로 5번 넘게 상한가를 친 것을 목격했다. B기업의 대주주는 직원들에게 주식을 팔지 말라 권고했다. 정작 대주주는 주식을 팔아 어마어마한 평가차익을 남겼고, 미처 팔지 못한 직원들과 B주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은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이처럼 기업의 성장성과 주가의 PER(주가수익비율)만 보고 투자했다가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피해를 본 사례는 적지 않다. 이는 공시 정보가 부족하고 주가도 싼 코스닥 시장에서 더 자주 일어난다.

주식 투자의 기본은 '가치투자'라 말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성공적인 투자로 이끌어 내기 어렵다. 모럴 해저드, 바로 대주주의 도덕성 문제가 기업의 가치를 갉아먹기 때문이다. 기업의 성장성이 아무리 좋아도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가 발생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주주들에게 돌아간다.

주식투자의 대가 피터린치와 워런버핏은 투자하기 전에 기업가의 성품을 체크한다. 기업 관계자를 만나 회사의 비전을 들어보고 도덕적 해이를 판단한 후에 해당 종목에 투자한다. 대주주의 성향에 따라 가치주는 더 큰 날개를 달 수도, 꺽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경 34만원 하던 주가가 올해 초 기준 77만원까지 뛰어 오른 한미약품의 경우, 임성기 회장이 올해 초 1100억대 주식을 임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증여해 주가 상승 보답을 실천했다.

아울러 삼익악기는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지난 2013년 6월 말 이후 한달간 주가가 46.4% 급등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7% 올랐다.

이렇게 대주주의 자사주 매입, 무상증자로 주식 수를 늘리는 주주 친화 정책은 회사 주가를 부양시키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다. 기업 성장성과 함께 대주주의 올바른 판단이 전제된다면 투자자는 안심하고 주가의 상승곡선을 기대할 수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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