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지적 메타볼릭 증후군’ 소화 못 한 지식은 내장지방과 다름없어
[책속의 지식] ‘지적 메타볼릭 증후군’ 소화 못 한 지식은 내장지방과 다름없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7.26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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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책읽기가 힘들까?> 도야마 시게히코 지음 | 문지영 옮김 | 다온북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메타볼릭 증후군이라는 병리 증상이 있다. 대사증후군으로 내장에 지방이 축적되어 일어나는 일종의 비만이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비만 등 여러 질환이 한 개인에게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이 메타볼릭 증후군이 머리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재미있는 주장이 있다. <나는 왜 책읽기가 힘들까?>(다온북스.2016)의 저자는 소위 지식으로 가득 찬 사람이 ‘전문 바보’가 되는 순간을 ‘지적 메타볼릭 증후군’이 발현된 때라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 두뇌도 소화하지 못한 지식을 언제까지나 끌어안고 있으면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게 방치하면 마치 내장지방이 축적되어 비만이 되듯 두뇌에도 과부하가 걸린다는 뜻이다.

소화하지 못한 지식을 내장지방과 연계시킨 저자의 생각이 남다르다. 지식이 과잉될 경우 잉여 지식이 두뇌에 축적되어 두뇌활동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특히 저자가 지적한 소화하지 못한 지식은 결국 차용한 지식일 뿐이라는 대목은 깊은 공감을 부른다. 설사 이 사회가 지식을 위한 지식을 종용하는 풍토를 조장할지라도, 때론 망각할 줄도, 소비하지 못할 지식은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불필요한 지적 내장지방은 쌓지도 쌓아두지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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