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20대 국회 강태공이 될 수 있을까
[책속의 지식] 20대 국회 강태공이 될 수 있을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6.21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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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에서 정치를 걷다> 허균 지음 | 깊은나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20대 국회가 개원했다. 하나둘 내놓는 법안과 각종 정책현안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개헌 논의는 국회의원들이 특권부터 내려놓는다면 국민적 공감대와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배워야 할 선비정신을 <옛 그림에서 정치를 걷다>(깊은나무.2015)가 소개했다.

옛 선비들은 벼슬길로 나아가는 출사(出仕) 앞에서나 관직에서 물러나 향리에서 은둔하는 처(處) 앞에서나 오래도록 번민했다. 과연 자신의 발걸음이 옳은 길을 가는 것인지 조심스러웠던 탓이다. 책은 출처의 기로에서도 모범적 사례로 한 인물을 예로 들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강태공이다.

강태공의 본명은 여상, 별호는 알다시피 태공망(太公望)이다. 낚시로 세월을 낚는 은자로 고금에 널리 알려져 있다. 책에 따르면 그는 70세라는 늦은 나이에 낚시 도중 주(周)나라 문왕(文王)을 만나 사부로 추대되었고 뒤에 문왕의 아들 무왕(武王)을 도와 은(殷)을 멸하고 천하를 평정했다. 문왕과 강태공의 만남은 명왕과 은자의 조우이자 어진 선비가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나 다름없다.

이 이야기에는 뜻이 담겨있는데 선비가 숨어 살아도 처신이 바르고 학문이 깊으면 세상이 알아주기 마련이고 국가에 도가 있으면 현명한 왕이 출현하여 숨은 현자를 찾아 등용한다는 교훈이 있다.

지덕을 갖춘 왕과 신하, 이들이 국정에서 펼치는 애민정신, 20대 국회에 바라는 건 아무래도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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