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생활 두려워?... '지금보다 행복하게' 시골 생활 하는 법
시골생활 두려워?... '지금보다 행복하게' 시골 생활 하는 법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6.13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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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생활> 정상순 지음 | 문학과지성사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시골에서 뭘 해먹고 살지?' 라는 질문보다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시골 생활에 대한 두려움은 좀 가벼워 질 듯하다. 

'시골'하면 퍼뜩 떠오르는 것이 농사다. 땅도 없지만 농사엔 더더욱 문외한인 도시인에게 농사는 필수 정착 조건이 아니었다.

서울내기가 시골생활 14년차를 맞아 쓴 <시골생활>(문학과지성사. 2015)에서는 다양한 시골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책의 저자 정상순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포함해 지리산 전역에 퍼져 있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을 인터뷰해 정리했다. '재미있고, 의미 있으며, 자발적'으로 꾸려진 스물다섯 개 커뮤니티가 만들어진 과정과 주요 활동을 소개한다.

‘뭘 할까?’ 고민하던 귀농 2세대 20대 청춘들은 식당을 만들었다. 건강하고 맛있는 밥상을 차려내는 ‘살래청춘식당 마지’다. 그들은 요리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식당도 크고 멋들어지지는 않다. 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하고 싶어서’ 만든 식당일은 그들을 똘똘 뭉치게 했다.

잡지를 만드는 팀도 있다. <지글스(지리산에서 글 쓰는 여자들)>는 여성들이 글을 통해 자신의 욕망과 능력을 펼치고자 만들어졌다. 잡지를 통해 서로의 시골생활을 공유했다.

시골에서 유정란 사업을 빼놓을 수 없다. 농장을 운영하려면 좀 힘들지 않을까. ‘간디유정란농장’을 운영하는 최세현 대표는 말한다.

“닭은 오전에 알을 낳기 때문에 알 모으고 사료 주는 데 하루 4시간이면 충분해요. 돈을 벌기 위해 4시간 일하고 나머진 하고 싶은 일을 하죠. 이 정도로도 생활은 가능합니다.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요.” (203쪽)

그는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얻은 유정란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배달하는 사업을 14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단순하게 일하고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지속가능한 사업의 비결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사업만 돌보지 않았다. 댐 건설이나 케이블카 설치 반대운동 처럼 중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함께 연대하기도 한다.

분명 시골생활이 생각만큼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함께’ 또 ‘즐겁게’를 외치며 연대와 공존을 꿈꾸는 이들의 움직임은 도시생활 말고도 다양한 선택지와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 준다.

“지금보다 좀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순 없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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