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모르는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친밀한 사이의 거절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잘 거절했다 하더라도 뭔지 모를 껄끄러움이 남기 마련이다. 이에 <정말 재미있는 심리학 콘서트>(스타북스.2016)가 요령을 일러준다.
책에 따르면 친밀한 관계를 그르치지 않고 요구를 거절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의식적으로 높임말을 사용해 상대와 심리적 거리를 두는 방법이다. 처음은 다소 어색할 수 있지만 의식적으로 높임말을 사용하면 상대와의 심리적 접촉을 피하려는 완곡한 의사표시를 할 수 있다.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상대라도 초면인 경우 높임말을 사용하거나 소원한 인간관계에서 무의식중에 높임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으로 심리적 거리가 먼 사례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이혼 조정 중의 부부간의 대화다. 가정법원의 한 조정위원에 의하면 이혼 조정 중의 부부는 다른 사람 대하듯 높임말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심리적 거리가 멀어졌음이 무의식중에 드러난 것.
또한 상대가 무리한 요구를 하면 더 비참한 상황을 예로 들어 기세를 누그러뜨리는 방법도 있다. 예컨대 노사분규의 상황에 타협점을 못 찾아 교착상태에 빠졌다면 상대의 요구가 부당하고 지나치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이때 요구를 해 오는 상대보다 훨씬 비참하거나 불행한 사례를 예로 들면 효과적이다.
책은 세상 모든 인간관계를 심리전의 연속으로 바라본다. 첫 장은 겉모습과 말, 행동으로 상대의 심리를 살피고 두 번째 장에서는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말한다. 세 번째 장은 인간관계의 구조를 마지막 장은 거짓말의 속성과 효과를 낱낱이 파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