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최진영 기자] 올해 1분기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은 소폭 증가하는 추이를 보인 반면 조선·해운업 등 취약업종 부실채권에 여파로 일부 국책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은 급등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87%(잠정치)이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0.31% 상승한 수치이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이 다소 높은 수준이다.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2.67%로 직전분기(2.56%) 보다 소폭 상승했다.
그중에서도 대기업 부실채권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보다 0.31%포인트 상승한 4.07%로 기업여신의 높은 부실채권비율을 야기한 주원인이 됐다. 특히 조선업(12.03%)·해운업(11.43%)·건설업(4.27%)의 부실채권비율이 높게 조사됐다.
중소기업 여신은 1.61%로 오히려 직전분기와 비교해 0.03%포인트 하락했으며, 가계여신은 0.36%로 0.0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이 여파로 조선·해운업 부실채권을 다수 보유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다른 국내은행에 비해 눈에 띄게 높은 편이다. 산은은 6.7%이며 수출입은행의 경우3.35%이다.
금감원은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이 미국(1.54%, 2015년 12월말 기준), 일본(1.53%, 2015년 9월말 기준) 등 주요국을 다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부실이 드러난 부분에 대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조선·해운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라며 “자산건전성 분류를 통한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