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재혼부부 매년 13만 명, 두번째 가족, '사랑'보단 '원만한 관계'로 기다려라
[신간] 재혼부부 매년 13만 명, 두번째 가족, '사랑'보단 '원만한 관계'로 기다려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5.31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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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의 심리학>크리스토프 포레 지음 | 김미정 옮김 | 푸른숲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새 엄마, 새 아빠, 마음이 가지 않는 의붓자식'. 

연간 13만명의 재혼부부가 새롭게 출발하지만 두번째 가족을 맞이하는 방법은 여전히 낯설다. 특히 최근 재혼가정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사건이 잇달아 보도되면서 '더 사랑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까지 더해졌다. 원만한 관계를 위해 꼭 '사랑'이 필요한 걸까. <재혼의 심리학>(푸른숲.2016)에서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고 기다릴 것을 조언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재혼가구 수는 6만 5,915가구다. 다섯 중 하나는 재혼 커플이라는 말이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에서 재혼가정이라는 말은 터부시된다.

저자에 따르면 특히 아이 문제는 부부 두 사람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새 배우자와 아이 친부모를 비롯해 친척, 이웃, 아이의 학교생활 및 재혼의 시기 아이의 연령대 등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게다가 이로 인해 부부 갈등으로 확대될 경우 가정 구성원의 갈등과 각자가 느끼는 어려움과 혼란은 더 커진다. 그렇다고 모든 재혼 가정이 불행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각자가 일련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입장에 따라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처를 한다면 가능하다.

이를테면 새엄마가 될 여성이라면 처음부터 착하고 완벽한 새엄마 역할을 할 생각은 접어야 한다.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새엄마를 받아들여야 하므로 아이들은 아빠가 친엄마를 잊을까 불안해한다. 그 마음을 여유 있게 기다리고 아이의 환심을 사려고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게 대하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

특히 의붓자식을 사랑하지 못해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세상 모든 아이에게 모성애를 느낀다는 게 더 이상한 일이며, 그렇다고 아이들을 잘 돌보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친부모의 사랑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서다.

새아빠가 될 남성의 가장 큰 고민은 가장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아내가 월등히 많다는 점에서 새아빠의 영역은 제한적이다. 자칫 자신이 돈 버는 기계로 느낄 수 있겠지만, 그럴수록 신중히 해야 한다.

책은 재혼가정이 맞닥뜨릴 다양한 상황에 대한 상담과 유의사항을 전한다. 아이가 친아빠인 자신을 잊을까 불안해하는 남성, 아무리 노력해도 의붓자식에게 마음이 가지 않아 괴로운 여성, 주말마다 친엄마, 친아빠 집을 오가며 눈치 봐야 하는 아이, 하루아침에 낯선 아이와 같은 방을 써야 해 괴로운 아이들에게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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