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강대 수시 80%, '학종시대' 지쳐가는 아이들... 놀이야말로 교육
[신간] 서강대 수시 80%, '학종시대' 지쳐가는 아이들... 놀이야말로 교육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5.12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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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놀이로 날개를 달다> 박현숙·이응희 지음 | 맘에드림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학종시대’라는 말이 나돈다. 서울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수시 모집중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을 70~80%까지 높이고 있어 나온 말이다. 한마디로 ‘수시 대세’가 도래한 것. 입시를 앞둔 학생들은 수능뿐만 아니라 내신과 학생부 관리까지 해야 한다는 뜻이다. 숨 쉴 틈조차 없는 아이들, 현실적인 교육 변화가 필요하다.

<수업, 놀이로 날개를 달다>(맘에드림.2016)는 이런 교육 현실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진정한 교육과 배움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놀이 수업이라는 꿈같은 교육 방법을 교실로 가져와 현실에 적용하고 있어서다. 놀이를 수업에 얼마나 적용할 수 있을까.

먼저 놀이에 대한 가치관부터 다르게 가져야 한다. ‘노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교육인지 인지해야 한다. 놀이야말로 우리 뇌가 가장 좋아하는 배움 방식이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쉽고 빠르게 배우고 습득하는 방법은 놀이를 통할 때다.

책은 이 점을 강조하며 즐거운 배움터를 지향한다. 수업에 등장하는 놀이는 다양하다. 이를테면 간단한 빙고 게임의 경우 학기 초 소통을 위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른바 이름을 이용한 빙고 놀이다. 학생들은 돌아다니며 친구와 인사를 나누고 이름을 적고 게임을 통해 이름을 지워나가는 방법이다.

빙고 게임은 자투리 시간이나 단원 정리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눈치코치 빙고 놀이’로 학습 내용과 관련한 단어를 적어 넣는 방식이다. 모둠별로 그날 수업 내용을 정리해 지워나가 간단하지만 수업을 맛깔나게 하는 도구가 된다. 이 빙고는 다른 모둠이 적지 못한 단어를 외칠 경우 계속 단어를 부를 기회를 얻기 때문에 학습 내용을 폭넓게 보고 숨겨진 단어까지 찾아볼 수 있는 학습 효과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귓속말 놀이’는 연상 훈련으로 사고확장을 돕는다. 교사는 분단 별로 같은 단어를 맨 앞 학생에게 귓속말로 전한다. 이를테면 온난화라는 단어를 주면 연상력이 풍부한 분단은 ‘온난화-수질-보호-밥-윤석현-물건-거시기-사투리-연변’ 등의 단어들이 나온다. 연상력이 부족한 분단은 ‘사막-낙타-사막-낙타-오아시스-야자수-바나나-원숭이’로 마무리된다.

학습이 고정관념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다른 사람과 관계 맺기 놀이도 있다. ‘우정 실은 종이비행기’는 종이에 자신의 고민을 적고 교사의 신호에 따라 교실 곳곳으로 비행기를 날린다. 주변 종이비행기를 주워 무기명으로 조언을 적은 후 다시 접어 모두 함께 날린다. 서너 번 반복 후 자신의 비행기를 찾아 읽고 소감을 나누는 놀이다.

이밖에 협력 능력을 기르고 갈등을 관리·해결하는 능력, 나아가 인생 설계와 개인과제를 설정 수행하는 능력 등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가 실렸다. 이처럼 책이 전하는 놀이 정신은 타성에 젖은 어른들이 알고 있는 ‘유치함’의 범주보다 넓고 다양하다.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 창의적인 아이들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놀이의 즐거움을 알 수 있도록 도우면 된다. 변화의 물꼬는 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바꿀 때 시작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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