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정정당당'의 유래, 건축물에서 비롯돼
[책속의 지식] '정정당당'의 유래, 건축물에서 비롯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4.26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하철 한자 여행 1호선> 유광종 지음 | 책밭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정정당당(正正堂堂)은 바르고 바르며 당당하고 당당하다는 뜻이다. 이 고사성어의 유래가 동양의 고대 일반 건축 개념인 ‘당(堂)’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이 눈길을끈다.

동양의 고대 일반 건축 개념 중 중요한 몇 가지 가운데 당(堂)과 실(室)이 있다. 당은 외실이고 실은 내실이다. 옛 동양 주택 중에서 주인이 사는 핵심 건물의 공개적인 장소가 당이다. 외부인에겐 공개하지 않는 방이 실이다. 한마디로 실은 외부인이 들어설 수 없는 철저하게 개인적인 비공개 장소다.

이에 반해 당(堂)은 손님과 주인이 마주하는 곳으로 한옥에서는 이를 대청(大廳)이나 대청마루로 불렀다. 집안의 연례행사인 제사와 차례 등을 올렸고 각종 잔치와 이벤트를 벌였던 곳이다. 집 안에서 유일하게 외부인이 들어와 공개적인 행사를 치르는 장소다.

이 때문에 건축물 중 가장 웅장하고 멋진 곳이 당이다. 공개적인 장소이니만큼 그럴듯하게 지어야 했던 까닭에서다. 당의 모습이 멋져서 당당(堂堂)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여기서 바르면서도 웅장한 모습의 형용사인 정정당당(正正堂堂)이 비롯됐다. (19~21쪽) 일부 수정

<지하철 한자 여행 1호선>(책밭.2014)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누구 앞에서도 떳떳할 수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 4월의 봄이 다 지나간다. 300명이나 물속에 잠겼지만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채 벌써 세 차례나 지나가고 있다. 정정당당은 아직은 쓸 수 없는 사자성어다. 우리는 누구도 바르지도 떳떳하지도 않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