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글로벌 경기 탓 ‘엔고’ 돌풍 맹위..전문가 엔고 지속 전망 우세
미국 금리·글로벌 경기 탓 ‘엔고’ 돌풍 맹위..전문가 엔고 지속 전망 우세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04.11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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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약세에 베팅 세력 커진 때문..일본 정부개입 놓고 "소용 없을 것"-"약세 진정" 엇갈려
▲ 엔고 현상이 지속되자 이에 대한 원인과 전망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네이버금융)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엔고 현상이 지속되자 이에 대한 원인과 전망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엔고 현상의 원인은 미국 금리 동결로 인한 달러 약세, 글로벌 경기 둔화 리스크에 따른 엔케리 트레이드 투자 위축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엔화 동향은 미국 Fed(연방준비제도)의 느린 금리 인상 속도로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미국 금리 동결·글로벌 경기 둔화 탓

미국 금리 동결로 인한 달러 약세가 엔화 강세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증권 서대일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뉴욕 시중금리가 낮아졌고 금리인상 기대가 약화되자 달러 약세를 유발했고 이는 엔화 강세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유진투자선물 김문일 연구원 역시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속도를 느린 방향으로 끌고 가겠다는 언급으로 달러 약세 기조를 보이자 외환을 거래하는 이들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자 엔고 현상이 유발됐다"고 분석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엔케리트레이드 투자 위축 역시 엔고 현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서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리스크가 커지자 금리가 싼 통화인 엔화를 빌려 해외투자를 늘리는 차익거래가 위축된 결과로 엔이 강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 다수 전문가 "엔고 지속될 것"

앞으로 엔화 전망에 대해선 지속적인 강세를 예상하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 당국의 마이너스금리 도입은 약발이 다했고 이보다는 미국 연준의 느린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약세가 엔고 현상을 지속적으로 유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일본 당국이 엔화 약세를 유발하기 위해 개입한다고 하더라도 미국 연준이 금리를 느린 속도로 인상할 것이므로 결국 엔화 강세가 도출될 것"라고 전망했다. 그는 달러엔환율이 105엔(1120원)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연구원 역시 "최근 일본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본 투자자들이 엔화약세에 베팅하는 바람에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장기적으로 엔화는 강세가 될 것"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엔화 약세를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경기여건이 썩 나아질 부분은 없지만 엔화강세가 추가적으로 지속된다면 일본 당국의 통화 완화정책, 시장 개입이 나올 수 있어 장기적으로 다시 약세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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