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생명 이야기> 장이권 지음 | 뜨인돌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금실 좋은 부부의 상징인 '원앙새 커플'. 그들은 사실 '쇼윈도 부부'였다.
원앙새는 금실이 좋지 않다. 90% 이상이 짝외교미가 행해진다. 이는 정확히 말해 원앙 수컷의 이기적인 바람둥이 행동 때문이다.
원앙 수컷은 짝짓기 때가 되면 암컷과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항상 붙어 다닌다. 이른바 ‘짝 지키기’에 돌입한 것이다. 경쟁자가 나타나면 맹렬한 싸움을 불사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죽고 못사는 금실 좋은 부부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것은 함께 노닌다는 것보다는 경계 및 감시에 가깝다. 게다가 수컷 원앙이 암컷 원앙과 같이 있는 기간은 암컷의 산란과 동시에 끝난다. 산란 이후 알을 품고 새끼를 양육하는 일은 오로지 암컷의 몫이다. 산란 직후 수컷은 암컷을 버리고 바로 다른 암컷을 찾아 떠나 버린다. (270~271쪽) 일부 수정
알을 낳을 때까지만 함께 하고 그 뒤에는 남남처럼 지낸다니 원앙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가 상당하다. ‘한 쌍의 원앙새 같다’라는 말도 함부로 쓸 일이 아니다.
<우리 땅 생명 이야기>(뜨인돌.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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