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패권 향배 어디로?..현대증권 품은 KB금융, 비은행 큰 성장 1등 탈환 교두보
금융패권 향배 어디로?..현대증권 품은 KB금융, 비은행 큰 성장 1등 탈환 교두보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04.01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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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품은 미래에셋증권 주가 상승 보면 긍정적 주가흐름 기대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은행부문과 더불어 비은행 강화에 앞섰던 신한금융지주 모델이 확산되면서 은행지주형 금융그룹들 사이 경쟁이 더욱 불 뿜을 전망이다. 현대증권 인수를 목전에 둔 KB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사업기반을 확충에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말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1조원대 베팅으로 뜻한 바를 이뤘다. 자기자본 기준으로 미래에셋대우증권(7조7511억원), NH투자증권(4조5288억원)에 이어 단숨에 국내 3위(3조9000억원)로 올라설 것으로 추산됐다. 확실한 지배주주로 올라서고 은행-비은행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면 대한민국 1등 금융그룹 등극을 이루겠다는 윤종규 회장 비전 실현은 가시권에 두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비은행 비중 절반 근접 신한지주 본보기 삼아야"

3일 삼성증권 김재우 연구원은 "이번에 현대증권을 품은 KB금융지주도 비은행 부문 수익을 22% 정도 더 높일 수 있게 된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은행부문 수익 40~50%인 신한금융지주의 행보를 본보기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대형 시중은행계 지주사 가운데 비은행부문 비중이 최하였다가 KB손해보험 인수로 종합금융그룹 기틀을 겨우 갖춘 바 있다. 현대증권 인수 전 기준으로 비은행 비중은 총 수익의 33% 정도(KB손해보험 3000억원+KB카드 3500억원+KB캐피탈 800억원)였다.

당장에 시너지를 끌어올리기 보다는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지분율을 점점 높여나가면서 중장기적 시너지가 높아지기를 기대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지금 당장이 중요한 게 아니고 향후 자회사 지분 30%를 넘게 보유해야 하는 지침상 KB지주가 현대증권 지분율을 높여가고 현대증권과 시너지를 구축해 나가면서 KB금융지주의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해야 할 것"라고 내다봤다.

■ 이자 마진 상승전환 등에 현대증권 인수 날개 달면 "주가 오를 것"

현대증권이 연간 2000억 정도 수익이 나온다고 보면 이 가운데 지분 20%에 해당하는 400억원이 KB금융지주에 들어오는 것인데 아직까지 이건 KB금융 성장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거나 1번 정도로 그친다면 주주들의 기대감과 KB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삼성증권 김재우 연구원은 "KB금융지주에 대해 주주들이 기대를 가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이번 현대증권 인수 선정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투자포인트는 하락했던 순이자마진이 4분기부터 22분기 만에 상승 전환한다는 것, KB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실적도 괜찮았다는 점, 4월 기준금리 인하가 논란 속에서 많아도 한번 정도로 끝난다고 예상하는 점, 세가지를 고려해봤을 때 앞으로 KB금융지주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조언했다.

순이자마진이란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한 수익에서 비용을 빼고 이를 운용자산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그간 저평가됐던 주가도 KB금융지주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만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KB금융지주가 신한지주에 비해 주가 할인을 받았던 이유는 비은행 부문 비율이 너무 낮아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증권사를 품게 돼 비은행 부문 수익이 증가한다는 기대감에 KB금융지주 주가도 앞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앞서 대우증권을 품은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그는 분석했다. 이런 관점에서도 KB금융지주 주가 상승을 예측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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