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미국 원주민 죽음은 물개 때문?
[책속의 지식] 미국 원주민 죽음은 물개 때문?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3.14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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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들려준 이야기> 진주현 지음 | 푸른숲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미국 원주민 죽음의 대부분이 유럽인이 퍼뜨린 질병 때문이었다. 또한 그 가운데 특히 많은 사망자를 냈던 질병 결핵이 물개 탓이었다. 뼈로 과학과 인문학을 엮어낸 <뼈가 들려준 이야기>(푸른숲.2015)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다. 다음 내용을 보자.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후 미국 원주민들은 유럽인들에게 삶의 터전을 잃었다. 총칼로 인한 죽음보다 유럽인이 가지고 온 질병으로 인한 죽음이 90%에 달한다. 그중 결핵은 특히 무서운 질병이었다. 하지만 원주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결핵은 유럽인들이 가져온 결핵과는 다른 종류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1천 년 전 뼈를 발견하면서부터다.

책에 따르면 유럽인이 결핵을 옮겨 많은 원주민이 목숨을 잃었다면,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류에 도착한 이전에 살던 사람에게는 결핵의 흔적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1천 년 전 뼈에서 결핵의 흔적이 발견됐다. 인류학자들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결핵균은 아프리카에서 생겨났다. (중략) 그런데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사이에는 대서양이 가로막고 있지 않은가. 어떻게 된 일일까.

인간이 배를 타고 이동하기 시작한 시점도 기껏해야 수백 년 전 일일 뿐이다. 여러 전염경로 중 가장 유력한 건 바로 물개였다. 수천 년 동안 페루의 해안가에 살아온 물개는 페루 사람들에게 중요한 존재였다. 식량뿐 아니라 털과 가죽으로 옷을 만드는 중요한 자원이었기 때문이다. (157쪽~161쪽) 일부 수정

수많은 미국 원주민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결핵이 물개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다는 사실이 놀랍다. 과학발전이 반갑지만은 않은 요즘, 실용화의 범주가 어디까지일지 새삼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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