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특별하지 않아> 데이비드 매컬로 지음 | 박중서 옮김 | 민음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지난달 한 여고 졸업식 축사가 빈축을 샀다. 올해 명문대를 삼 분의 일도 못 갔다고 질책하며, 학교를 위해 자신이 200억 원을 투자했다고 덧붙인 이사장의 말 때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너는 특별하지 않아>(민음사.2016)는 유튜브 260만 조회라는 화제의 졸업 축사를 남긴 한 교사의 맵지만 따뜻한 조언을 담은 책이다.
“저는 오로지 어떤 일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일을 하라고, 그리고 그 일의 중요성을 믿으라고 여러분께 촉구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신뢰하지 않는 일을 굳이 하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이는 여러분이 홀딱 반하지 않은 사람을 배우자로 삼지 않는 것과도 같습니다.
자기만족의 손쉬운 편안함에, 물질주의의 허울뿐인 광채에, 자만의 최면적 마비 상태에 저항하십시오. 여러분의 이득을 가치 있게 여기십시오. 그리고 책을 읽으십시오. 항상 읽으십시오. 읽는다는 것을 원칙의 문제로, 자존심의 문제로 삼으십시오. 읽는다는 것을 인생의 영양분으로 삼으십시오.” (53쪽)
저자가 입시를 향한 무한 경쟁과 부모들의 과잉보호, 과도한 교육투자, 목적 없는 스펙을 쌓느라 삶의 여유를 잃은 아이들에게 전하는 졸업식 축사다. 같은 교육자인데 이리도 다를까. 밀려오는 씁쓸함은 어쩌지 못할 일이다. 입시 위주의 근시안적인 교육에 길든 우리에게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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