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이런 게 주입식 교육이구나
아하, 이런 게 주입식 교육이구나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26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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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의 철학수업> 후쿠하라 마사히로 지음 | 임해성 옮김 | 21세기북스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정답은 하나’라는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진 교육으로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데 한계가 있다. 정답 없는 문제를 풀면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논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나의 생각이 만들어진다.

베스트셀러 <하버드의 생각수업>의 저자 후쿠하라 마사히로가 <세계 1%의 철학수업>(21세기북스. 2016)이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법”을 들려준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무엇으로 공부하는가>와 함께 ‘생각법’ 3부작이라 할 수 있다. 글은 간결하고 단정적이다. 책은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고 교양으로 승화시키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에 따르면 세계 최고 명문대 출신의 1% 인재들은 ‘철학적으로’ 생각한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생각의 힘’을 키운 덕분이다. 그들은 그것을 논리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한다. 온전히 스스로 생각하고 체계화한 ‘나만의 논리’로 말한다.

“학교 시험처럼 달달 외워서 풀 수 있는, ‘정답이 하나’인 문제에 답하는 능력만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세상은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힘’을 갖추지 못한 사람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학교 교육에서 추구하는 암기에 의한 지식은 바뀌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사례가 있다.

“아래는 일본의 어떤 초등학교 시험 문제다. 여러분도 한번 풀어보자.

“물고기는 (헤엄친다).”

“새는 ( ).”

문제: 괄호 안에 들어갈 알맞은 말은?

너무 쉬운 문제였을 것이다. 그렇다. 정답은 “새는 (난다)”다. 그런데 어떤 학생이 괄호 안에 이렇게 썼다.

“새는 (헤엄치지 않는다).”

유감스럽게도 이 학생의 답은 × 처리가 됐다. 하지만 이 답은 틀린 게 아니다. “새는 (헤엄치지 않는다)”도 사실이다. 깊숙이 파고 들어가면 ‘헤엄을 치는’ 새도 있긴 하다. 그러나 이런 식이면 “새는 (난다)” 도 마찬가지다. 닭, 오리, 거위 등 ‘날지 못하는’ 새도 있다. 펭귄은 어떤가? 펭귄은 새가 아닌가?

“새는 (헤엄치지 않는다)”라는 답도 ○, 하다못해 △를 줄 수 있는 유연성이 결여된 일본의 학교 교육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대목이다.

정답이 하나밖에 없는 시험은 한편으로 채점자가 점수 매기기에 편한 방식이기도 하다. 서술식 문제의 경우 채점자의 자질이나 역량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정답, 오답, 부분 정답 같은 판단의 기준이 채 점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64~65쪽)

채점자의 입장에서는 유일하고 절대적인 정답이 있는 시험이 편하다. 하지만 학생들의 창의력과 사고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계 전체가 변해야 한다.

책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엉뚱한 질문은 창피한 것인가?, 인터넷 검색을 아무리 해도 알 수 없는 문제, 글로벌 인재에게 필요한 3가지” 등 각각의 소제목에 대해 2~3쪽 분량으로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다. 어렵게 생각되는 철학을 쉽고 공감가는 이야기들로 버무린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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