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가사가 이게 아니네?...‘몬드그린(mondegreen)’ 현상
[책속의 지식] 가사가 이게 아니네?...‘몬드그린(mondegreen)’ 현상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24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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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티나 실리그 지음 | 김효원 옮김 | 마일스톤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우리는 종종 노래가사를 엉터리로 알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내 귀에는 분명 그렇게 들렸는데 알고보면 전혀 다른 내용이다. 특히 외국어로 된 노랫말은 잘 들리지 않아도 미뤄 짐작한 내용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현상을 ‘몬드그린(mondegreen)’이라고 한다.

'몬드그린'이라는 단어는 미국작가 실비아 라이트가 민요의 가사 한 줄을 오해한 경험을 쓴 수필에서 따온 말이다. 그녀는 스코틀랜드 민요 ‘잘생긴 머리 백작(The Bonnie Earl of Moray)' 가사를 착각한 것이다.

가사는 “그들은 머리 백작을 죽여서 풀밭에 뉘었네”다. 그런데 실비아의 귀에는 “그들은 머리 백작과 몬드그린 부인을 죽였네”로 들렸다. (풀밭에 뉘었네(laid him on the greem)'라는 부분이 ‘몬드그린 부인(Lady Mondegreen)'과 비슷하게 들린다.-역주) (175쪽, 일부 수정)

신간 <시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마일스톤. 2016)에 따르면 우리가 이처럼 노랫말이나 시를 쉽게 오해하는 데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 이에 대해 언어학자 마크 리버만은 말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할 때, 최소한 일부는 언제나 착각이다. (중략) 우리의 귀에 들리는 소리를 토대로 이해하는 부분이 있고, 우리의 뇌가 예측하는 바를 토대로 이해하는 부분이 있다.” (176쪽)

상대를 보는 시각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따라 평가도 달라진다. 앞의 글에 따르면 우리는 이것을 주도적으로 바꿀 수도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행복하려면 사고를 긍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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