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 명문장] 마늘은 눈물이요, 국간장은 속 끓인 애간장
[책속 명문장] 마늘은 눈물이요, 국간장은 속 끓인 애간장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6.02.22 0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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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씻어서 밥 짓거라 했더니> 박경희 지음 ㅣ 서랍의 날씨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양지머리 끊어다가 손가락 한 마디쯤 되게 썰어서 식구 수만큼 물을 넣고 바글바글 끓인다. 찬물에 바락바락 닦은 미역도 먹기 좋게 썰어 넣는다. 마늘은 눈물이요, 조선간장은 속 끓인 애간장이라, 그것을 담뿍 넣어 양지 국물 우러나게 오래 끓이다 보면 잊어버린 고향 냄새가 코 끝에 아련하게 피어오를 것이다.”-(본문 중에서)

박경희 시인의 요리 에세이 <쌀 씻어서 밥 짓거라 했더니>(서랍의 날씨. 2016)에서 소개한 쇠고기미역국 끓이는 방법이다.

‘쇠고기미역국 속 마늘은 눈물이요, 조선간장은 속 끓인 애간장’이라는 글이 마음을 콕콕 찌른다. 아무리 좋은 소고기와 미역이 있어도 맵고 짠 양념이 없다면 제 맛을 낼 수 있을까.

마치 쇠고기국미역국은 우리들 삶과도 닮았다. 매운 눈물을 흘려 보고 속을 태워본 사람은 삶의 깊은 향기가 베어 나오기 마련이다. 쇠고기미역국에서 인생을 통찰하는 시인의 사유가 놀랍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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