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진짜 가르침 배우려면 그 마음마저 버려야
[삶의 향기] 진짜 가르침 배우려면 그 마음마저 버려야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1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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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선문답> 장웅연 지음 | 도법, 원철, 신규탁 감수 | 불광출판사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가르침을 받으려고 왔습니다.”

“내려놓아라{방하착(放下着)}.”

객승이 손에 쥔 염주와 지팡이를 내려놓았다.

“어떻게 할까요?”

“내려놓아라.”

바랑마저 벗어던졌다.

“내려놓아라.”

“다 내려놨는데 무얼 더 내려놓으라는 말입니까?”

“그렇다면 짊어지고 가거라.” (149쪽)

이게 무슨 뜻일까?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선문답>(불광출판사. 2016)은 “가르침을 받겠다는 마음까지 내려놓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전한다. 그렇게 되면 가르침을 받아야 할 필요도 없어진다. 그냥 살던 대로 살면 된다. 저자에 따르면 삶의 길은 살아 있는 한 계속된다. 어디로든 이어지고 어떻게든 살아진다.

“길을 잃었다 해서 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길을 잘못 들었다 해서 잘못한 것은 아니다. 어느 길에나 그만의 둔덕이 있고 쉼터가 있다. 지식과 기술은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은 배울 수 없다. 교훈은 한 순간의 사탕발림이요 책 속의 인생은 책일 뿐이다. 오직 후회 속에서 알게 되고 절망 속에서 깨닫게 되는 것이다. 몇 번쯤은 인생이 부서져봐야, 그 잔해에서 진짜 인생을 건질 수 있다.” (150쪽)

이어 그는 남들의 성공담을 들을 시간에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부딪히는 것이 현명한 처세라고 전한다. “방하착”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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