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하라의 '눈에 관한 지적 탐험'
하라하라의 '눈에 관한 지적 탐험'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6.02.11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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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눈 이야기> 이은희 지음 | 한겨레출판사 |

[화이트페이퍼=김진수기자] ‘하리하라’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과학저술가 이은희 작가가 눈에 관한 책 <하라하라의 눈 이야기>(한겨레출판. 2016)을 펴냈다.

눈은 우리 인체에서 가장 소중한 기관 중 하나다. 눈은 카메라이자, 거울이고, 창이다. 이 책은 끝이 없는 눈에 관한 이야기의 모음집이며 눈과 관련된 과학적 지식의 보고서다. 두 가지의 예를 말하면 다음과 같다. 눈물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다.

눈물은 감정의 배출구로 큰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1997년, 영국의 전 황태자비 다이애나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영국 전역은 큰 슬픔에 빠져들었고, 많은 영국인들은 며칠 동안 그 소식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이 사건 이후, 영국에서는 우울증으로 치료받는 사람이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의 비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흥미로운 보고가 나왔다. (171쪽)

다음은 현미경 ‘발명가’로 불리는 네덜란드 학자 레이우엔훅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현미경을 통해 미생물의 존재를 알린 이다.

1675 년, 레이우엔훅은 지금껏 인류가 알았던 세상 외의 다른 세상을 존재를 처음으로 들여다보는 사람이 된다. 며칠째 줄기차게 비가 내리던 날이었다.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으로 고여 있는 빗물 한 방울에 현미경을 갖다 댄 바로 그 순간, 그는 그 한 방울의 물속에서 지금껏 자신이 보았던 그 어떤 작은 벌레보다도 1,000배는 작은 것들이 시야에 가득 차는 놀라운 광경을 목도하게 된다. 빗방울은 경이롭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들을 그득 담고 있었다. (171쪽)

시인에게 빗방울은 경이의 대상이다. 그런데 또 다른 의미에서 빗방울은 경이롭다. 과학의 대상으로 눈을 바라보는 일이 왜 중요한지 단적으로 드러내는 일화다. 이 책의 메시지 또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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