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도 형사 재판을 받았다?
동물들도 형사 재판을 받았다?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03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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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이런일이] <인간은 필요 없다> 제리 카플란 지음 | 신동숙 옮김 | 한스미디어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중세시대에는 동물들도 범죄자로 분류되어 형사 재판을 받았다. 실제로 닭, 쥐, 들쥐, 벌, 각다귀, 돼지 등이 기소된 사건이 문서로 남아 있다. 그 시대 사람들은 동물들이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그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동물들에게 도덕적 행위력(moral agency)이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115쪽)

현대의 사고방식으로는 코웃음을 칠 일이다. 그렇다면 미래 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로 평가 받고 있는 인공지능(AI)도 도덕을 지킬 수 있을까? 미래 사회에 대한 보고서라 할 수 있는 <인간은 필요 없다>(한스미디어. 2016)에 따르면 인공지능도 도덕을 지킬 수 있다. 주어진 환경에서 도덕적으로 적절한 측면을 감지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 그에 따라 행동에 대한 선택권도 있으므로 도덕적 행위자로서 자격이 충분하다.

예를 들어 잔디를 깎는 로봇은 앞에 놓인 장애물이 나뭇가지인지 어린아이의 다리인지 감지할 수 있다. 그에 따라 멈출지 계속 진행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로봇이 언제는 멈추고 언제는 진행할지를 어떻게 알겠느냐”는 것이다. 인간이 어떤 형태로든 지시하거나 유도하지 않았는데 로봇이 좋은 결정을 내릴 리는 없다고 짐작되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컴퓨터에 도덕규범을 프로그램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동정과 연민을 느끼는 능력이 있다. 그런 관념을 기계도 터득할 수 있을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꼭 개발해야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생활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궁금하면서도 다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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