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퇴계 이황은 27세에 이르러서야 세 번의 낙방을 딛고 급제할 만큼 끈기와 정성의 명사였지만 그도 피할 수 없었던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질병이다. 하지만 그는 1501년에 태어나 1570년에 사망한다. 16세기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장수한 학자다. 그의 장수 비결이 뭐였을까.
독서를 통해 심리를 치유하는 <치유의 독서>(와이즈베리.2016)에 퇴계가 정성 들여 필사하고 평생 아낀 건강 서적에 관한 내용이 실렸다. 여기에 퇴계의 장수 비결이 있다.
“퇴계가 필사하고 평생 아낀 건강 서적은 명나라 주권이 지은 <구선활인심법>의 필사본이다. (중략) 퇴계가 필사한 <활인심방>은 지금까지 귀서로 전해진다. 중용과 조화를 중시했던 동아시아에서는 건강관리나 질병 예방을 양생(養生)이라 하여 수신(修身)의 요목으로 삼았다.
퇴계는 질병을 평소 익힌 도인기공법으로 증상이 더 깊어지지 않게 다스렸다는 내용이 전해진다. 도인기공법은 <활인심방>에 실렸는데 현대적 의미로 말한다면 일종의 요가, 스트레칭 요법으로 명상과 복식호흡, 난도 높은 요가 동작으로 구성된 양생 체조다.
또한, 퇴계가 행한 양생법 가운데는 심리치료라 할 만한 것도 있다. 일종의 심리처방전인 ‘중화탕’은 평정심을 가져다주는 심리처방을 마치 한약재를 달인 탕약에 비유한 것이다.”-42쪽~43쪽 중에서, 일부 수정
책에 따르면 퇴계가 처방한 심리치료는 현대 상담가들의 조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악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좋은 일을 행한다/ 마음을 속이지 않는다/ 질투하지 않는다/ 자연의 원리를 따른다/ 운명의 한계를 이해한다/ 마음을 맑게 한다/ 욕심을 적게 한다/ 만족할 줄 안다/ 중심을 잡는다/ 성내지 않는다/ 사나운 언행을 하지 않는다/ 탐내지 않는다 -43쪽
병약했던 퇴계가 고희까지 학문에 정진할 수 있던 까닭에 이 같은 숨은 비결이 있었다. 극도의 절망은 심신을 무력하게 한다. 건강해야 다음을 도모할 수 있는 법이다. 요가 동작을 하는 퇴계를 상상하며 스트레칭이라도 해보는 건 어떨까. 분명 기분 전환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