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인류역사에서 술집은 언제부터? 술집의 변천사
[책속의 지식] 인류역사에서 술집은 언제부터? 술집의 변천사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1.11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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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차려진 식탁들> 이여신 지음 | 조혜민 사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명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하다. 그림에 담긴 여러 요소를 통해 시대상을 볼 수 있어서다. 그 가운데 ‘먹거리’를 통해 알아가는 그림 해석도 새롭다.

아래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은 당시 시대의 풍속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림에 차려진 식탁들>(예문당.2015)은 이 작품을 통해 인류사의 술과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 에두아르 마네, 1881~1882년, 코톨드 미술관

책에 따르면 이 그림의 배경이 된 폴리 베르제르는 19세기 파리에 실제로 있었던 술집이다. 사교의 중심지로서 상류층 인사들이 주로 이용했는데 우리가 눈여겨볼 부분은 대리석 바 테이블 위의 여러 종류의 술병이다.

모양을 자세히 보면 오늘날에도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금박 포장이 되어 있는 샴페인부터 포도주병과 맥주병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인류의 역사에서 술집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저자는 술집이 인류가 술을 마시면서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기원전 3,900년경 바빌로니아에 선술집이 존재했다는 증거도 있다. 고대 함무라비 법전에도 술집과 관련한 규정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더라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옛날의 술집은 지금처럼 술을 전문적으로 팔지 않았다. 숙박시설 즉, 여관에서 술을 팔았다. 유럽에서는 12세기부터 교회와 수도원의 양조장이나 가정집에서 술을 팔기 시작하다 그 수가 점차 늘었다. 처음엔 평민들을 대상으로 해 선술집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곳이었지만 많은 사람이 들고났기 때문에 집회의 성격을 띤 마을 중심지 역할을 했다.

상류층 사람들이 밖에서 술을 마시게 된 18세기 이후부터 고급술집들이 생겨났다. 위 그림의 배경이 된 곳도 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고급술집이다. 커피하우스가 늘면서 선술집은 잠시 쇠퇴기를 맞았지만 19세기 프랑스 파리는 엄청난 수의 술집들이 있었다. 노동자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정보 교환의 장소 역할을 해서다.

술집은 점차 손님들을 유치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기도 했는데, 이때 뮤직홀이나 카바레가 등장한다. 이런 술집이 차차 선술집 분위기에서 벗어나 쇼 비즈니스를 제공하는 장소가 되기에 이른다.

책은 이처럼 명화 속에 담긴 의·식·주 가운데 음식에 주목한다. 명화를 감상하며 알아가는 음식 문화 이야기가 다채롭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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