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잡히는 대로...이석연 변호사의 '노마드 독서법'
책 잡히는 대로...이석연 변호사의 '노마드 독서법'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2.22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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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비아토르의 독서노트> 이석연 편저 / 와이즈베리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이석연 변호사가 쓴 <호모 비아토르의 독서노트>(와이즈베리. 2015)는 그의 50년 독서에 대한 기록이다. 그가 책을 ‘겹쳐 읽고 다시 읽고 베껴 쓰며 깨달은 인생 통찰의 흔적들’이다.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란 여행하는 인간을 뜻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이 인간의 속성을 ‘끊임없이 옮겨 다닌다’는 의미로 쓴 말이다. 저자는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영원히 살아 남는다’라는 유목민의 정신을 근간으로 책을 읽는다. 바로 ‘유목적 읽기(노마드 독서법)’이다. 그것은 ‘건너 뛰어 읽고, 장소를 달리하여 다른 책을 읽고 다시 읽고 좋은 문장을 베껴 쓰고 다시 쓰고 외우기’ 등이다. 이런 식이다.

“불의가 어느 한 곳(anywhere)에라도 있다면 정의는 어디서나(everywhere) 위협 받는다. - 마틴 루터 킹” (p.20)

“전쟁은 인간이 여러 난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 할 때 떠오르는 명제다. - 시오노 나나미 <십자군 이야기>중 교황 우르바누스2세의 생각” (p.40)

"사는 일이 재미없고 시들하고 짜증스럽고 따분하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한 대로, 그 삶은 그러한 일로 가득 채워진다. 즐거운 삶의 소재는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우리 곁에 무수히 널려 있다. 우리가 만들고 찾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 법정스님”

이 책은 여러 책에서 뽑아낸 문장뿐만 아니라 신문 기사나 유적지에 새겨진 명언이나 비문, 영화 속 대사까지 옮겨 적었다. 또한 독서와 여행 중에 순간적으로 스쳐간 단상들까지 담겨있다. 그의 책은 특별한 형태나 규칙도 없다. 그의 말대로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썼’기 때문에 독자들도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으면 된다. ‘초원을 뛰어다니는 야생마처럼 예측할 수 없는‘ 글들이다. 특히 독후활동으로 글쓰기에 부담을 느끼는 이라면 저자의 독서노트 작성 방식을 따라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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