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를 글로 감상하다'...독특한 책 읽기
'명화를 글로 감상하다'...독특한 책 읽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2.18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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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 곽아람 글 / 아트북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독특한 책 읽기를 선보인 <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아트북스.2009)는 책 속 인상깊은 장면들과 이와 어울리는 그림을 대입해 서정적 풍경을 만들어 낸 에세이다.

이를테면 독일 낭만주의 회화의 거장 프리드리히의 작품에 토마스 만의 단편 <토니오 크뢰거>의 주인공 토니오가 애인에게 쓴 편지의 구절을 엮은 부분이다.

<안개 낀 바다를 바라보는 나그네>, 카르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 1818, 함부르크 쿤스트할레

“나는 두 세계 사이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세계에도 안주할 수 없습니다. 그 결과 약간 견디기가 어렵지요. 당신들 예술가들은 저를 시민이라 부르고 또 시민들은 나를 체포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이 둘 중 어느 쪽이 더 나의 마음에 쓰라린 모욕감을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시민들은 어리석습니다. 그러나 나를 가리켜 냉정하다거나 동경이 없다고 말하는 당신들 미의 숭배자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이 세상에는 애초부터 운명적으로 타고난 모종의 예술가 기질도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그 어떤 동경보다도 일상성의 환희에 대한 동경을 가장 달콤하고 가장 느낄 만한 동영으로 여기는 그런 심각한 예술가 기질 말입니다.”

책은 그림 속 남자가 한 발 앞으로 내디딜 것인지 아니면 내디뎠던 발을 뒤로 뺄 것인지 고뇌하며 극한에 다다른 상태로 해석했다. 토마스 만의 소설 주인공이 끊임없이 고뇌하며 그 감정을 편지로 쓴 글을 그림에 대입한 것이다. 작가의 서정적 해석과 함께 명저와 명화를 두루 살피는 재미를 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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