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럽·미국 선진국에 분산투자하라, 인덱스 펀드 추천해"
[인터뷰] “유럽·미국 선진국에 분산투자하라, 인덱스 펀드 추천해"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12.14 0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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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노근환 이사, 선진국 주식 50%, 채권 20%, 연금보험 30%
▲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사무실에서 만난 노근환 투자전략부 총괄 이사는 주식 비중을 높이고 선진국과 성장성 높은 국가들에 분산투자하라고 권했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중국·한국에 집중 투자하지 말고 유럽·미국 선진국에도 분산 투자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시는 분이 많지 않아요.”

지난 주말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사무실에서 만난 노근환 투자전략부 총괄 이사는 안타까운 마음 먼저 꺼냈다.

안목을 넓혀 내년에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 미국과 같은 선진국 비중을 높이고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같은 지역도 꼼꼼히 살펴보면 좋다”고 강조한다.

노근환 이사가 가장 황당해 하는 경우는 “돈 1억이 있으시면 이사님은 어디에 투자하시겠어요?”라고 묻는 투자자를 만날 때다. 

그는 투자는 자신의 직업(공무원, 사업가, 회사원)에 따라 달라져야 하고 연령, 자신의 환경에 따라 다르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같은 펀드여도 인컴 펀드, 월지급식 펀드, 연금 지급식 펀드와 같은 다양한 펀드가 있으니 자신이 돈을 묻어 오랫동안 묻어둘 것인지 바로바로 현금으로 빼낼 수도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지에 따라 선택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 주식 비중 높이기 권유, 유럽 미국 중국 손꼽아

그는 투자를 할 때 자산배분에 큰 틀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첫번째는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을 어떻게 나눠 투자할 것인지다. 두번째는 금융상품 안에 채권, 예금, 주식, 연금보험 비율을 어떻게 구성할지다.

노 이사는 “미국은 보통 부동산 자산 30%, 금융자산 70%로 나누는데 한국은 반대다”라고 말했다. 노 이사는 “한국은 대체적으로 부동산 70%, 금융자산 30%로 투자를 한다“고 비교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투자전략은 시작부터 잘못됐다 과감히 말할 줄 아는 전문가가 그다. 그는 채권과 예금이 절반을 이루는 금융자산 비중을 바꿔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거듭 권고한다. 

주가 움직임이 커질 것이 두렵다면 안전하게 할 수 있는 투자할 수 있는 인덱스펀드부터 시작하라고 권한다.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 수익을 볼 수 있고 수수료가 낮은 장점도 높이 샀다.

인덱스 펀드는 선정된 목표지수와 같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펀드를 말한다. 목표지수인 인덱스를 선정해 이 지수와 동일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운용하는 펀드다. 주가 지수에 영향력이 큰 종목들 위주로 펀드에 편입한다.

개인투자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태도는 단순명료하다. 자신의 고집이나 성향만 앞세운 채 특정 종목이나 한 지역에 몰아서 투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잘 안다는 이유로 한국이나 중국에만 투자하려는 성향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많은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노 이사는 내년에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유럽, 미국,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같은 지역에 분산투자 하는 전략을 적극 권하는 전문가다.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 본사 1층 로비

♦ “주식투자 두려움 떨치고 길게 보면 좋아요.” 

주식 투자를 두려워하거나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다는 점에 대해 노 이사는 “지난 2000년대 이후엔 세상이 달라졌다”며 “지난 2000년대 이전에 주식에 투자해 쓴 맛을 본 이들이 일종의 트라우마 같은 것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래도 성공적인 자산관리를 위해선 패인 분석이 너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000년 이전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너무 단기투자 위주의 빠른 투자에 쏠렸기 때문에 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그는 풀이했다.

“단타 만으로 투자를 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이른바 ‘단타’ 투자 스타일에 대한 그의 태도는 유난히 단호하다.

투자 기본원칙으로는 한 번 사서 평생 묻어두는 개념으로 생각하길 권한다. 노 이사는 “아마 적어도 2000년대 초반에 코스피 인덱스를 사고 팔지 않고 그대로 묻어둔 분들은 현재 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돌아 봤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의 두려움을 줄이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투자로 인덱스펀드를 꼽는 근거는 지난 역사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70년대 미국에서 액티브 펀드가 패시브 펀드인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을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수익률이 굉장히 좋은 액티브 펀드를 고를 수 있는 선견지명이 있다면 좋을텐데 그건 확률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 편중투자, 지난 수익률만 보는 투자, 모두 어리석어

일반 투자자들의 부적적한 투자 성향을 솎아내려는 뜻에도 투철하다. 노 이사는 “증권사에 방문해 대뜸 ‘구글’ 주식을 사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이는 교만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사실 스스로 그 기업의 역사나 상황 앞으로 전망을 눈여겨 본 것도 아닌데 구글처럼 지구를 대표하는 종목에 투자하면 투자전문가가 됐다는 착각에 빠지는 경우마저 있다고 혀를 찬다.

흔히 빠질 수 있는 편견 가운데 시장전망에 대한 태도 또한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권한다. 시장 흐름을 미리 예측한다고 해도 예기치 못한 변수가 얼마든지 끼어들 수 있기 때문에 전망은 50%가 맞을 수도. 50%가 틀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식 투자는 분산이 중요하다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한 수익률 부분에서 많은 이들이 착각하고 있는 게 있다고 전했다. 노 이사는 “펀드를 고르실 때 그간 수익률이 60%냐 70%냐, 높은 펀드를 고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이것도 착각이나 오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흐름상 수익률이 좋으면 다시 빠지는 경우가 많고 수익률이 낮았다가 높아지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기 때문이다. 노 이사는 “수익률이 가장 높았을 때 펀드를 매입했다가 수익률이 떨어진 뒤 본전도 못 찾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언젠가 한국투자증권에서 ‘분산 투자 캠페인’ 크게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다. 무엇보다 그는 “기본에 대해 잘 알고 잘지키는 투자에 힘쓰시길 바란다”는 마음을 아낌없이 전하고 싶어한다.

♦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와 노근환 이사는

노근환 이사는 지난 91년부터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에서 IT(정보기술), 통신서비스 섹터 부문 애널리스트를 담당했다. 이후 한국투자증권으로 옮겨 계량분석, 한국 주식 전략 파트를 담당하다 글로벌 자산전략 파트 부분 총괄 이사를 맡았다. 25년간 증권 부분에 몸 담은 투자전문가다.

그가 몸 담고 있는 투자전략부 부서는 23명 남짓 유능한 인력들이 뭉쳐 있다. 자산배분전략, 경제분석, 해외주식, 이머징마켓, 해외채권, 원자재시장, 리츠, 한국주식, 한국채권, 크레딧채권 애널리스트가 따로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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