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포스트잇] 무덤에 묻힌 ‘앙드레김’ 패션...샤넬이 못 된 이유
[책속의 포스트잇] 무덤에 묻힌 ‘앙드레김’ 패션...샤넬이 못 된 이유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1.16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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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인> 전순옥‧권은정 글 / 뿌리와이파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샤넬은 세계적인 브랜드다. 이를 만든 가브리엘 샤넬은 20세기의 여성 패션의 혁신을 선도한 디자이너로 이미 작고했지만, 샤넬의 명성은 죽지 않았다.

우리나라 양장 패션이 본격적으로 들어선 시점은 60여 년 전. 샤넬에 못지않은 브랜드가 탄생할 법한 기간인데 내로라할 만한 브랜드가 눈에 띄지 않는다. 그 이유가 뭘까. 제조업 장인을 재조명한 <소공인>(뿌리와이파리.2015)에 그 답이 있다. 우리나라 43년 패턴 장인 장효웅 씨는 책을 통해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기술자 양성을 안 해서 그래요. 샤넬은 기술자들을 우대해줬기 때문에 주인이 죽었어도 그대로 남아 그 브랜드를 가지고 일을 하는 겁니다. 다른 디자이너가 와서 다른 그림을 그려도, 라인은 바뀔망정 샤넬의 기본 틀은 변함이 없는 거지요.

전에 있던 그 봉제사가 봉제하고 그 패턴사가 패턴을 뜨니, 샤넬은 영원히 가는 것입니다. 게다가 자부심을 가지고 대를 이어 기술을 전수하다 보니 그 기술이 100년이 가도 살아남게 되지요. 영원히 살아 있는 것입니다.

앙드레김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그분 옷이 지금 어디 갔습니까? 진작에 사라졌지요. 이게 우리나라 패션의 현실이에요!”

책은 고용 없는 성장의 시대에 소공인(小功人)이야말로 미래 우리를 살릴 산업이라 강조한다. 도시 골목골목 제조업의 생태계를 떠받치고 있는 이들이 바로 91만의 소공인이라는 것. 저자는 국회의원 전순옥 씨로 전태일의 여동생이다. 과거 그녀 역시 젊은 시다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손기술로 한 시대를 꿰매온 장인 9명을 만날 수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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