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직무·성과중심 임금개편 해야"..연공호봉제 파괴 본격화하나
"은행원, 직무·성과중심 임금개편 해야"..연공호봉제 파괴 본격화하나
  • 김은성 기자
  • 승인 2015.11.0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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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 세미나..당국 성과주의 확산 정책 맞물려 공세 예상

[화이트페이퍼=김은성 기자] 은행권 연공형 호봉제를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로 개편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은행의 경쟁력을 높이고 중고령 노동자와 청년층의 고용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이 금융개혁 정책 가운데 하나로 성과주의 임금체계 개편에 나서고 있어 성과연동 보상 도입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5일 YMCA에서 열린 '은행의 바람직한 성과주의 확산 방안' 세미나에서 "연공형 임금체계를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은행은 연차가 늘수록 급여가 올라가는 연공형 호봉제 비중이 높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금융산업 호봉제 도입 비율은 91.8%로 전체 산업(60.2%)보다 높다. 이같은 임금체계는 경기변동에 대응하기 어려워 은행의 수익성을 악화시킨다. 또 조기퇴직을 고착화해 고용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정년을 연장한다고 해도 중고령 노동자가 수행할 업무가 없어 후선배치 후 조기퇴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게 은행권의 현실이다. 권 교수는 “중고령 인력의 고용안정과 청년고용 창출, 은행권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려면 임금체계 개편이 불가피하다"며 "아울러 중고령 노동자가 수행할 수 있는 직무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숙련인력의 활용도를 높여 노동생산성 향상과 은행 경쟁력 강화를 선순환할 수 있는 체계를 모색하자고 주문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성과연봉을 은행 실적에 따라 연동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성과평가시 사업단위나 거래 리스크를 반영해 핵심성과지표(KPI)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업무성격에 따른 성과 평가의 불공정 시비를 줄이자는 것이다.

또 서 연구위원은 "성과평과시 장기성과 비중을 높이고 승진대상자 등에 높은 고과를 부여하는 경향을 줄여 평가의 공정성과 수용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개혁을 위한 과제로 은행의 성과주의 확산을 꼽았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은행장을 만난 자리에서 임금체계 개편을 주문한데 이어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이날 성과주의 확산이 금융개혁의 남은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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