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명문장] 안도현 "여행이란 세상을 한번쯤 내동댕이쳐 보는 것"
[책속의 명문장] 안도현 "여행이란 세상을 한번쯤 내동댕이쳐 보는 것"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1.03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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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여행,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단어다. 일상을 떠나 나를 만날  절호의 찬스 아닌가. 방송작가 김미라의 <오늘의 오프닝>(페이퍼스토리. 2013)에 소개된 글을 읽다보면 당장 어딘가로 떠나고 싶을 것이다. 그곳이 어느 곳이든.

“안도현 시인은 이렇게 썼습니다. “여행이란 세상이 우리를 내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 스스로 세상을 한번쯤 내동댕이쳐 보는 것”이라고. 여행에 관해 이처럼 멋진 표현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눈을 감고 지구본을 돌려서 손가락으로 짚은 곳이 핀란드여서 느닷없이 헬싱키로 여행을 왔다는, 영화 <카모메 식당>의 한 여인이 생각납니다.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곳을 찾다가, 한적하다 못해 지루한 바닷가로 찾아온 영화 <안경>의 여주인공도 생각납니다. 기차 안에서 만나 하루 동안 잊을 수 없는 사랑과 추억을 나누는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두 사람도 생각납니다. 영화 <아이다 호>에서 “나는 도로의 감식가야. 평생 이 길을 맛볼 거야” 하고 말하던 배우 리버 피닉스도 생각납니다.

여행이란 ‘자유’를 추구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가장 행복할 때 혹은 가장 아플 때 여행을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가장 뜨거운 계절에 한 템포 쉬어 가는 것도, 가장 추울 때 추위를 쉼표로 여기며 길을 나서는 것도 ‘여행’과 ‘자유’가 기찻길처럼 나란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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