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책욕심 부리는 나, 건강한가 '애서광愛書狂은 심리질환'
[책속의 지식] 책욕심 부리는 나, 건강한가 '애서광愛書狂은 심리질환'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0.14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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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광愛書狂은 심리질환'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서치(書癡)'라는 말이 있다. '책벌레'라는 뜻의 한자어다. 두 번째 글자 '치(癡 어리석다)'에는 '미치광이'라는 뜻도 있다. 한마디로 병적으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 그렇다면 '애서광(愛書狂)'과 차이는 뭘까. 책에 빠져 있다는 건 동일하지만 이 두 단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먼저 서치는 책내용에 대한 이성적인 사랑을 보낸다. 애서광도 책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다는 건 동일하지만 강렬한 점유욕을 보인다는 면에서 다르다. 이는 책을 구입할 때도 구별된다. 보통 서치는 '목적 지향적' 선택을 한다.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책이나 작가를 보고 선택하지만, 애서광은 목적이 없으며 희귀한 보물을 찾아 헤매는 모습이다. 이를테면 저자 사인 증정본이나 매스컴 선정본, 초판본, 유일본 등에 연연하는 태도를 말한다.

또한 서치는 책이 인류 지혜의 결정체임을 알고 책을 교류의 도구로 삼지만, 애서광은 책을 개인 소장품 쯤으로만 여기고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려들지 않는다. <독서인간>(알마.2015)은 타이완의 정신과의사의 연구로 이를 설명한다. 애서광이 보이는 증상은 실은 ‘연서벽(戀書癖)’으로 책에 연연하는 괴벽인 일종의 심리 질환이라는 것.

책에는 이를 진단할만한 항목과 나름의 유쾌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독자들의 중독성은 어느 정도인지 자가진단을 해보는 것도 재밌겠다.

애서가의 광증을 판단하는 세 가지 기준

첫째, 지금 읽고 있는 책에 대해 분명하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둘째, 책을 대하는 태도에서 오래 뜻을 음미하며 읽는 데 신경 쓰지 않고 단지 소유하는 것에만 중점을 둔다. 셋째, 책을 나는 듯이 엄청 빨리 읽어 치운다.

이를 치료할 방법

첫째, 고통을 참으며 책을 끊는다. 강력한 의지로 서점 나들이를 죽이는 것. 둘째, 다른 중독성 강한 취미로 마음을 돌리는 방법이다. 셋째, 늑대 같은 반려자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책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한다. 넷째, 차마 더는 책을 못 사들이도록 혐오 요법을 동원한다. 지갑을 비게 해 생계를 어렵게 하는 방법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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